3D TV가 출시한 지 일년도 채 못 돼 본격적인 가격 인하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올해 3월 출시 이후 3D TV 가격은 이미 평균 40~50% 하락했고 앞으로 그 하락세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3D TV뿐 아니라 3D TV를 감상하기 위한 전용 안경 가격도 올해 초 100달러에서 현재 1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3D TV가 벌써부터 가격 인하 경쟁이 시작되는 것은 우선 TV산업의 특성 때문.
TV 시장은 전통적으로 대량생산, 대량소비가 적용되는 시장이며 대당 가격이 다른 가전기기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가격에 특히 민감하다.
3D TV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제품전시회인 라스베가스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공개됐을 당시 올해 최대 히트상품이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현재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10월 올해 글로벌 평면TV 판매량에서 3D TV가 차지하는 비중을 종전의 5%에서 2%로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비싼 가격, 전용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함과 콘텐츠 부족 등이 3D TV 부진의 주요인이라고 지적했다.
TV 제조업체들은 3D TV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가격을 더욱 떨어뜨릴 전망이다.
미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에서 삼성전자의 55인치 3D TV는 블루레이 플레이어, 2개의 3D 전용 안경, 영화 타이틀 등과 함께 패키지로 3000달러(약 346만원) 미만 가격에 판매된다. 삼성 웹사이트에서 이 모델은 TV자체 가격만 3400달러에 달한다.
LG의 55인치 LED TV는 소매 판매 권장가격이 5400달러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검색사이트 빙닷컴에서 찾아낸 최저 가격이 2291달러로 권장가격보다 58%나 더 싸다.
소니의 60인치 브라비아 3D TV도 최저가가 권장가격보다 28% 저렴하고 샤프와 도시바 등 다른 경쟁업체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