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위기때마다 부채질" 눈총

입력 2010-12-17 11:01 수정 2010-12-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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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국가 신용등급 책정 의구심 확산

국제 신용평가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현지시간) 무디스,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3대 국제 신평사들이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에서부터 유럽 재정위기에 일조하고 있는 스페인에 이르기까지 신용등급 책정에 대한 의구심이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에 대해서는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재정위기 국가들에 대한 신용등급 책정 조치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무디스는 최근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또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도 무디스의 발표가 나온지 수시간만에 스페인 저축은행연합(CECA)의 장·단기 채무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이는 스페인 정부가 긴축안을 마련하는 등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거의 동시에 경고하고 나선 것이어서 시장은 이를 심각한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007년 미국 주택시장 붕괴시 일부 부채담보부채권(CDO) 등급 평가가 적절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무디스는 CDO 수십개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한편 위험성이 높은 CDO에 우수한 등급을 부여해 시장 질서를 어지럽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최근 벨기에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 으로 하향 조정하고 6개월내 벨기에가 연정을 구성하지 못할 경우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은 이같이 시장을 출렁이게 하는 신평사들에 대해 신용등급 강등 발표 3일전 해당 정부에 이를 통보하도록 규정짓는 등 추가적인 통제 강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FT는 전했다.

앞서 중국 신평사 다궁도 3대 국제 신평사들이 리스크를 적절히 폭로하지 않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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