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도발과 관련해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촉구하는 미국의 압력이 거세지고 있다.
익명의 한 미 정부 고위관계자가 “중국의 북한 감싸기에 북한이 우라늄 농축프로그램을 시작하고 한국을 공격했다”면서 중국을 비난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천안함 사태 이후) 지난 8개월간 중국이 북한을 옹호하면서 북한이 중국을 믿고 불순한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과 중국의 묵인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 한국, 일본과 동맹을 더욱 강화해 반중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신문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미국 방문시 한반도 안보문제가 최우선 논의사항이 될 것이며 중국도 이를 알고 있다고 미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은 한국과 일본 외교장관을 워싱턴 D.C로 초청해 북한의 지속적 도발행위와 이를 감싸고 있는 중국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이번주부터 벌이는 미국과 일본의 대규모 합동훈련에 한국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한 것도 한일 강제병합의 역사를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마이클 멀린 미 합참의장은 이날 한국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멀린 합참의장은 한민구 합장의장 등 국방부 고위관계자들과 면담해 안보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북한에 대한 태도변화를 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말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전격 방한과 6자회담 수석대표 긴급협의 제안을 감안하면 중국이 기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평가다.
이명박 대통령이 다이빙궈 국무위원과의 면담에서 6자 긴급협의에 대해 거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이를 독자적으로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후진타오 주석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 행위를 막기 위한 중국의 적극적 역할을 재차 촉구했지만 후 주석은 6자 긴급협의를 다시 제안하면서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는 기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