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시대 개막]창의력·젊은 조직... '뉴 삼성' 닻 올렸다

입력 2010-12-0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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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체제 전환 손발 맞출 인물 등용

- 금융계열사 해외 진출 위해 대폭 교체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는 3세 경영 시대의 개막과 그동안 예고됐던 세대교체가 가장 큰 특징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강조한 것처럼 ‘창의력’과 ‘젊음’이 포함된 대대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

당초 예상대로 이 회장의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는 예상을 깨고 호텔신라 사장과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 등으로 두 계단 승진했다.

또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도 부사장 승진이 유력시되고 있다.

다른 올해 삼성 사장단 특징 중 하나는 삼성그룹이 이재용 체제로 넘어가기 위해 앞으로 이재용 사장과 손발을 맞출 인물들이 대거 등용됐다는 점이다.

삼성그룹은 이 날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9명, 이동 및 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18명의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 이재용 시대 개막... 오너 2세 경영보폭 넓혀

이재용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최지성 부회장ㆍ이재용 사장의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

관전 포인트는 이 사장이 등기임원으로까지 선임 여부. 오너 2세의 등기임원 선임여부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등기임원은 회사 경영과 관련된 법적 책임까지 져야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에 상징성을 무시할 수는 없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등기임원 선임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기 때문에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등기임원으로 선임되면 더 책임감을 가지고 경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번 사장 승진과 함께 그동안 맡았던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로 삼성전자 경영전반을 수업하며, 해외 거래선 확보 등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사장은 삼성전자 COO로서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관계를 강화하고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부문의 선행투자를 주도, 시장지배력과 경쟁력을 높였으며, 앞으로도 전략사업의 경쟁우위를 더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한 명의 관심대상은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이 전무는 이번 인사에서 두 단계의 파격 승진을 통해 호텔신라 사장과 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승진됐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이부진 사장의 경우 회사 성장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과 전략제시 혁신 노력 등이 인정됐다”며 “삼성물산 상사부문 고문 역할은 면세점 사업과 물산 상사부문에 글로벌 유통 등 시너지 관점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이 전자와 금융계열사와 화학ㆍ서비스 계열 등 계열분리가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게 됐다.

이재용, 이부진 남매의 사장 동반 승진으로 3세 경영시대가 본격 개막한 것으로 풀이된다.

◇ 이 회장 ‘위기의식’ 대비할 젊은 인물 대폭 중용

이번 삼성 사장단 인사는 이건희 회장이 경영복귀 이후 줄곧 언급했던 ‘위기론’을 극복할 인물들로 구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은 3일 “그룹 조직 구성과 사장단 인사는 이 회장이 그동안 강조한 위기의식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융계열사 CEO의 대폭적인 교체가 눈에 띈다. 삼성 관계자는 “그동안 전자계열사에 가려 비중이 약했지만 금융계열사들의 해외진출 강화와 육성을 위해 대폭적인 CEO 교체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임 삼성생명 보험영업부문 박근희 사장은 그룹 비서실과 구조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삼성캐피탈, 삼성카드 등 금융계열사 대표 경력이 있어 금융계열사의 맏형인 삼성생명을 이수창 사장 등과 함께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

특히 중국삼성 사장 경험은 삼성생명의 해외진출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삼성그룹의 판단이다.

계열사 사장 가운데 이동을 했던 인물들 가운데는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하고 계열사 CEO에 임명됐던 인물들이 많았다,

삼성카드 신임대표인 최치훈 사장은 지난해 삼성SDI 사장에서 카드 대표로,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 사장에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삼성그룹은 “이번 인사는 21세기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 그룹 최고경영진의 진용을 재정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삼성의 비전을 이끌 젊고 혁신적인 인물을 중용하는 한편, 신성장 동력을 구축한 부사장들을 대거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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