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폴·노스페이스 성공비결은 오너경영?

입력 2010-11-23 11:00 수정 2010-11-2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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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 이서현 전무, 디자인 중심조직 추진/영원무역 성기학 회장, 기능성 아웃도어 캐주얼로 외연 확대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왼쪽)과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올해 패션업계과 아웃도어업계에서는 국내 최초로 연매출 5000억원 이상의 판매고가 예상되는 브랜드들이 있다. 제일모직의 ‘빈폴’과 영원무역의 ‘노스페이스’로, 눈부신 성과 만큼 오너들의 경영스타일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제일모직 빈폴은 단일 패션 브랜드로 44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고 올해 5000억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빈폴이 론칭 21년 만에 5000억 고지를 밟으며 고도 성장을 해온 비결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막내딸 제일모직 이서현 전무의 디자인 경영을 빼놓을 수 없다.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패션디자이너협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전무의 디자인 경영은 제일모직에 디자인 R&D를 조직의 중심에 놓고 타부문이 이에 발맞추는 협업시스템을 만들어 매출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인 중심 경영은 오너 경영인이 없었다면 추진 자체가 어려웠을지 모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경기에 민감한 패션부문에서 줄기차게 디자인 부문을 밀어준다는 건 리스크를 안고 가야하는 일종의 모험이다”며 “삼성가 둘째딸 이서현 전무가 아니라면 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도 “국내 패션업계는 디자인에 크게 주력하지 않았는데 이미 제일모직은 5∼6년 전부터 R&D팀을 만들어서 조직적인 협업 시스템을 만드는 등 디자인적인 성장이 매출 확대에 일등 공신이 됐다“고 자평했다. 디자인 R&D팀이 새로 생긴 2005년부터 새로운 도약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이 전무는 2002년 제일모직 패션연구소 부장으로 입사해 지난해까지 패션부문 3년 연속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해 지난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제일기획 전무도 겸임하고 있다. 패션이나 광고 모두 크리에이티브를 중시하는 디자인 경영을 줄기차게 추진하며 빈폴을 국내 캐주얼 브랜드 1위로 올려놓는데 큰 역할을 했다.

▲골드윈코리아(노스페이스) 성기학 회장
아웃도어에서도 노스페이스가 올해 5500억원 달성을 이룬다면 단일 브랜드로 새로운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등산용 아웃도어 단일 브랜드로 5000억원을 훌쩍 넘긴 배경에는 골드윈코리아 성기학 회장의 뚝심 경영이 이뤄낸 이미 예상된 결과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2003년부터 7년째 업계 1위를 지켜왔고, 연평균 30%씩 성장해온 비결에 대해 30년 이상 섬유업을 지속해온 그만의 통찰력이‘아웃도어는 어른들만 입는 옷’이라는 인식을 깨고 캐주얼 브랜드로의 외연 확대로 새로운 시장을 연 것이다. 오너로서 성장성을 멀리내다보고 청소년과 대학생까지 저변을 넓히는 전략을 구사한 것이다. 노스페이스는 등산 장비 보다는 다운자켓 등 의류가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것도 3∼40대는 물론 청소년과 대학생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로 우뚝 서있다. 노스페이스 관계자는 “회장님은 항상 나는 갬블러가 아니라고 말하는 등 경영에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놓는다”며 “30년간 올곧은 섬유 사랑이 노스페이스의 성공을 불러온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성 회장은 캐주얼 패션으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기능성과 전문성을 강조하는 데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전문 산악인 후원은 물론 그에 필요한 고어텍스 등 전문 기능성 소재는 세계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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