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글로벌 경제 슈퍼차이나 쇼크

입력 2010-11-19 11:03 수정 2010-11-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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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中 긴축뇌관 터진다...넘치는 돈에 물가 압박·유동성 폭탄 재깍재깍

(편집자주: G2로 도약한 중국 경제의 움직임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경제의 회복을 주도하던 중국이 본격적인 긴축에 들어가면서 그 여파는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 경제의 현황과 긴축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3회에 걸쳐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中 긴축 뇌관 터진다

② 美 불똥에 불나는 中

③ 중국발 버블 붕괴 임박?

수퍼차이나발 글로벌 경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로 불거진 유동성 폭탄이 중국 경제의 뇌관을 작동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 역할을 해온 중국 경제가 무너질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사태를 맞을 수 있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막대한 자금이 풀리면서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핫머니가 일시에 빠질 경우 중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출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국이 본격적인 긴축에 들어가면서 성장세가 둔화되는 것은 물론 경착륙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급증하고 있다.

중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FDI는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한 76억6000만달러(약 8조7094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10월까지 중국으로 유입된 FDI는 전년에 비해 15.7% 늘어난 820억달러에 달했다.

돈이 넘치면서 중국의 물가도 치솟고 있다. 중국의 지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4.4%로 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넘치는 유동성과 물가 압박으로 중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약달러에 따른 투기자금 유입으로 경제가 붕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지난달 2년 10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지난 10일에는 은행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상했다.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16일 “중국이 막대한 자본유입의 압력에 처해있다”고 말해 해외 자금 유입을 막는 것은 물론 추가 긴축이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아시아 경제 전문가로 유명한 앤디 시에 전 모간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인플레가 큰 문제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돈이 넘쳐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유력 언론인 증권보는 인민은행이 19일 오후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영국 2위 보험사인 아비바는 중국이 연내 2회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두번의 금리인상으로 과열이 진정되기 힘들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연준이 공급을 시작한 6000억달러(약 676조원)의 자금이 지난 10여년에 걸쳐 누적된 유동성 폭탄을 터트릴 수 있다고

미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최근 분석했다.

지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은행(BOJ)을 비롯해 중국 인민은행, 대만중앙은행, 한국은행 등 주요국이 풀어놓은 자금만 5조달러에 달한다.

수출주도형 경제구조를 갖춘 국가들이 자국 통화 가치 절상을 막기 위해 푼 돈인 셈이다.

이 자금은 대부분 미국 국채를 매입하고 회사채와 주식에 투자되면서 자산거품을 형성했다.

지난 10년 동안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단기간에 막대한 자금이 자본시장에 풀린 것이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 중 하나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번에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이 돈 풀기에 앞장섰다.

지난 2년에 걸쳐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영국중앙은행(BOE)과 국제통화기금(IMF)이 풀어놓은 자금만 수조달러에 달한다.

금융위기 진화를 위해 연준은 1조7000억달러를 공급했고 ECB는 지난 5월 이후에만 700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매입했다.

BOE는 2000억파운드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BOJ가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5조엔의 유동성 공급 계획을 밝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현재 연준을 비롯해 4개 중앙은행이 진행 중인 유동성 공급 규모만 1조달러에 육박한다.

신중론자들은 유동성 공급이 끝났을 때 버블이 터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돈 풀기 행진이 끝나면 인위적으로나마 성장을 지속시켰던 동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펀더멘털적인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유동성마저 끊기면 증시 폭락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같은 유동성의 상당 부분이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리걸앤제너럴인베스트먼트의 브라이언 쿨튼 이머징마켓 투자전략가는 “연준의 6000억달러 규모 양적완화 자금 중 3분의1 또는 적어도 4분의1은 이머징마켓으로 흘러들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서 중국으로 유입되는 돈만 최소 수백억달러에서 수천억달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유동성 공급이 멈출 경우 중국 등 신흥국으로 흘러든 자금이 일시에 빠질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으며 이는 거품 붕괴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자산 거품 징후는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사상 최고 행진을 지속하던 상품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온스당 1400달러를 돌파하며 고공행진을 펼치던 금값은 중국발 긴축우려에 1350달러대로 떨어졌다.

중국의 긴축으로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90달러에 육박했던 유가 또한 82달러 선으로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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