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라이본드 발행 봇물...하나은행도 동참

입력 2010-10-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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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작년 전체발행분 초과...투자자들의 자금조달처 다각화 영향

외국 기업과 정부들이 일본 사무라이본드 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올해 들어 최근까지 발행했거나 발행 예정인 사무라이본드는 1조1950억엔(약 27조원)으로 7개월여 만에 작년 전체 수준을 넘어섰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달러, 유로 가치 하락을 우려한 기관투자가들이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통해 유동성과 자금조달처를 다각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사무라이본드는 일본 채권시장에서 외국 정부나 기업이 발행하는 엔화표시 채권을 말한다.

사무라이본드는 초저금리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운용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다는 매력 때문에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투자자들이 강한 의욕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1일 금융협력단체인 안데스개발공사가 144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키로 했다. 안데스개발공사의 발행은 2007년 11월 이후 3년여만이다.

11월초에는 하나은행이 처음으로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유가증권신고서를 통해 총 100억엔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발행분까지 포함하면 사무라이본드 발행액은 이미 지난해 연간 발행규모인 1조1924억엔을 웃돈다.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재출) 사태로 일본 시장이 국제 금융시장의 큰 손으로 주목받은 2007년의 2조6470억엔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연간으로는 1조5000억엔을 넘어 2005년도와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영국 바클레이스은행은 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최대 규모인 1430억엔어치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했고 크레디트 스위스와 HSBC 등 유럽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사무라이본드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사모채권에서도 멕시코 정부가 1500억엔의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키로 했다. 사모채권은 소수의 특정 투자가를 대상으로 발행되는 채권을 말한다.

공모채와 달리 재무내용을 공개할 필요가 없고 공모채에 비해 유동성이 극단적으로 낮지만 표면이율이 높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문은 경기 확대에 힘입어 신흥국 정부 기관 등의 사모채 발행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 증권의 고토 후미히토 신용조사부장은 사무라이본드 “리먼 쇼크로 타격을 입은 금융기관들은 경영 재건을 위해 자금을 조달했다”며 “그러나 그 대부분이 단기자금이어서 상환기한이 도래해 차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 봄 그리스 등 유럽지역의 재정 위기가 대두되면서 조달 환경이 악화하자 외국 기업들은 역내 밖에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환율 변동으로 엔이 자국 통화에 비해 상승하고 있는 경우 같은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하면 자국 통화로 받는 실수령액이 이전보다 많아진다는 점이 서구 투자자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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