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사람] 소설가로 변신한 前 미래에셋證 유석진 이사

입력 2010-10-27 11:27 수정 2010-10-27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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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를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지 마라”

시장 떠나니 단기성과 집착 후회

급성장 ELW, 특정세력 휘둘리기도

한방 생각하면 항상 큰 손실입어

“시장을 떠나 보니 트레이더 시절 너무 단기 성과에만 집착했던 것 같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국내 파생상품 트레이드 1세대에서 소설가로 변신한 전 미래에셋증권 이사였던 유석진(51세)씨. 그를 만나 최근 근황과 외부에서 바라본 국내 파생상품 시장 모습에 대해 들어봤다.

그가 증권가를 떠나 소설가로서 지난해 출간한 첫 장편소설인 ‘머니게임’은 아쉽게도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 소설은 주식시장에서 일어난 일을 실화와 픽션을 뒤섞여 쓴 증권 역사소설이나 보니 로맨스 부분이 약해 주식에 관심이 없는 일반인들이 흥미를 느끼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 않았냐는 평가다.

이에 대해 유씨는 “판매가 많이 되었으면 좋았겠지만 23년간 증권업계에 몸담았던 얘기들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 소설을 썼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다”며 “다음 작품으로 현재 추리 장편소설 쪽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유씨는 1986년 우리증권에서 시작해 미래에셋증권과 하나대투증권에서 임원을 역임했다가 2009년말 증권업계를 떠났다. 유씨는 애널리스트로서 근무하다 파생상품 트레이드 1세대로 변신해 국내에서 매매되는 모든 파생상품을 거래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파생상품 트레이더로서 장외파생상품 시장의 산 증인인 유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바로 9.11테러 당시다. 그는 “9.11테러 당시 옵션의 경우 하루사이에 500배 수익을 올린 투자자도 있지만 대부분 큰 손실을 본 사건으로 하루 변동성이 가장 높았다”며 당시 유씨도 큰 손실을 봤지만 투자금액이 작아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고 한다.

아쉬웠던 순간은 “1996년 선물시장 개설 때 적극적인 투자를 하지 못했던 점이 가장 아쉽다”며 “초기 시장 개설 때라 큰 수익을 낼 기회가 많았었는데 회사 차원에서 리스크 규제가 심해 적극적으로 매매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개인들이 투자를 많이 하는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ELW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이 특정세력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정상적으로 올라가야 할 종목이 올라가지 못하는 것은 특정세력이 관여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종목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개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해서는 “ELS는 불확실한 변동성 때문에 개인이 투자하기에는 위험한 상품이다”며 “최근 정부의 규제로 기관들이 헤지트레이딩 하기가 어려워졌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을 보호하는 차원에서는 잘 한 정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유 씨는 파생상품 트레이드 후배들에게 “투자 시 두려워하거나 어려워하지 말라”며 “너무 모델이나 법칙 위주로 생각하지 말고 시장에서 설명하지 못하는 법칙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비한다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그는 “너무 자만하거나 한 번에 크게 먹으려 하다가는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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