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권, 태광 사태로 이미지 실추 우려

입력 2010-10-2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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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흥국생명이 태광그룹의 비자금 출처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보험업계는 이 사태가 보험업 전체에 타격을 줄까 우려하고 있다.

특히 보험은 다른 금융권보다 보험금 지급 등의 민원이 많은 편인데 여기에 비자금을 모으는 회사라는 인식이 생길까 걱정하는 눈치다.

현재 흥국생명은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이 마치 사금고처럼 이용하며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우선 흥국생명 해직 노조원들로 구성된 '해직자 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에 따르면 이 회장 일가는 313억원 규모의 저축성보험을 가입하고, 일반 직원들은 계약 내용을 조회할 수 없도록 설정한 뒤 보험금을 운영했다.

또 설계사가 보험계약을 유치한 것처럼 꾸며 설계사 수당 17억원도 이 회장 계좌로 재입금시켰다. 여기에 흥국생명은 회사 규모를 넘어서 태광그룹 계열사들을 무리하게 도와줬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흥국생명은 현재 본사 사옥으로 쓰고 있는 종로구 신문로1가 24층짜리 빌딩을 지난해 3월 그룹 계열사인 태광산업에서 4369억원에 사들었다. 이어 태광산업이 갖고 있딴 흥국화재 주식 1933만주도 1218억원에 매입했다. 한해동안 계열사로부터 무려 5587억원에 달하는 자산을 한꺼번에 사들인 셈.

또한 흥국생명과 흥국화재는 태광그룹 계열사인 동림관광개발 골프장 회원권을 각각 220억원, 312억원씩 총 532억원어치를 구입해 부당하게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흥국화재는 최근 5년간 2148억원, 매년 평균 4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백억원어치의 골프장 회원권을 구입한 것이다.

보험사는 고객이 낸 보험료를 운영해 이익을 내는 회사로 고객에 대한 신뢰성이 중요한 대표적인 이미지 산업이다. 특히 생명을 담보로 하고 있어 보험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곧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없다는 불안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2008년 미국발 AIG 보험 사태는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외자계 보험사 전체로 붙똥이 옮겨지기도 했다. AIG 그룹이 미국 정부의 긴급 구제금융을 받자 AIG보험에 대한 불안심리가 외자계 보험사 전체로 퍼졌던 것.

때문에 일부 외자계 보험사들은 고객들로부터 해약과 관련된 문의 전화로 빗발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는 산업 특성상 이미지가 중요하다"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는 곧 신계약과 해약에 영향을 주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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