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경제와 금융계를 좌우하는 거물급 인사들이 경주에 모인다.
오는 22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서울 G20 정상회의 직전 의장국에서 열리는 마지막 장관회의로, G20 각국의 경제당국 수장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총출동한다.
재무장관들로는 미국의 티머시 가이트너, 영국의 조지 오스본, 일본의 노다 요시코, 프랑스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중국의 셰쉬런(謝旭人), 유럽연합(EU)의 올리 일마리 렌 경제통화집행위원 등이 총망라됐다.
중앙은행 총재들로는 미국의 벤 버냉키를 비롯, 유럽중앙은행 장 클로드 트리세, 중국의 저우샤우찬, 프랑스의 크리스티앙 누와예, 독일의 악셀 베버, 일본의 시라카와 마사아키 등이 이다.
국제기구에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총재,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등이 방한한다.
이 중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들은 단연 미국의 가이트너 재무장관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 6월 부산 G20 재무장관 회의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한국을 방문한다. 그는 미 재무부 차관보로 일할 당시 아시아 금융위기 수습의 실무를 도맡아 아시아와 인연이 깊다.
오바마 정권 출범 직전까지는 실질적인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뉴욕연방은행의 총재로 일하면서 헨리 폴슨 전 재무장관과 보조를 맞춰 금융위기 타개를 위해 최일선을 누빈 인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이 높다.
가이트너가 정통 관료 출신이라면, 벤 버냉키 의장은 대공황의 발발 원인과 전개 과정에 대한 탁월한 연구업적으로 명성을 쌓은 경제학 교수 출신이다.
2005년 공화당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앨런 그린스펀의 후임으로 연준 의장에 지명돼 4년 임기를 마친 뒤, 지난해 민주당 정권의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재지명을 받은 '초당파적' 인사다.
최근에는 연준이 양적완화 조치를 취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한 바 있어 중국과의 '환율 전쟁'의 최전선에 선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부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에 다른 일정으로 불참한 그는 이번이 첫 공식 한국 방문이다.
프랑스 거물 정치인 출신인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총재도 주목할 만하다. 프랑스 제1야당인 사회당에 오래 몸담았던 그는 프랑스에서는 2012년 프랑스 대선에서 사르코지 현 대통령에 필적할 가장 강력한 정치인으로 거론되는 등 프랑스에서는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다.
올해에만 한국 방문이 벌써 세 번째로, 다음달 서울정상회의까지 합치면 네 번이나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그는 프랑스 산업부 장관과 재무장관을 역임한 뒤 2007년부터 IMF 총재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