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휴대폰 AS 가이드라인 무시

입력 2010-10-18 11:00 수정 2010-10-1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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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제제 방안 없다" 수수방관

방송통신위원회가 휴대전화 애프터서비스(AS) 가이드라인을 제정했으나 애플은 이같은 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4는 국내에 출시된 지 한달여 만에 잦은 제품 결함으로 인한 이용자들이 불편이 계속되면서 AS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제조사인 애플 측은 자사 사정만 내세워 문제없다고 주장하고, 주무부처인 방통위는 국내 법으로 애플 측의 이런 고객 무시 행위를 제재할 방법이 없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4가 출시된 지 한달도 안돼 수신률 불량 문제, 근접센서 오류 문제, 강화 유리 잦은 파손 등 제품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문제는 이처럼 제품 불량 문제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지만, AS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애플은 10월부터 AS 정책을 변경, 당초 고장난 휴대폰을 리퍼폰으로 교환해 주던 방침을 애플 서비스 센터를 통해 수리해 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AS 정책이 바귀었으나 아이폰4의 경우 뒷패널과 카메라, 모터 및 바이브레이션 등 3가지 부품만 AS 대상으로 인정하고 있다. 또 아이폰3는 상판과 하판을 나눠 각각 수리해주고 있는 등 부분 수리만 가능한 데다 수리 비용도 4만~6만원으로 비싸 이용자들의 불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최근 아이폰4를 구입했다는 김정우(29)씨는 “아이폰4를 구입한지 일주일 만에 전화가 잘 터지지 않아 애플 AS 센터를 방문했으나 방문한 사람은 많은데 센터 인력이 태부족이어서 대기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제품 결함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면서 “심지어 리퍼폰 교체시 신청 후 일주일이 지나서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고 응답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AS센터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삼성이나 LG와 같은 국내 대기업과 비교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며 “애플 AS센터의 경우 전국 64곳으로 타 외국 기업 대비 적은 수가 아니다.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AS 센터 방문시 대기 시간이 긴 이유는 아이폰4 구입자를 대상으로 현재 범퍼를 무상으로 제공해주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정작 AS를 위해 방문하는 고객은 적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AS 비용 역시 타사 대비 비싼 비용이 결코 아니다”라며 “리퍼폰 교환 기일도 각 센터마다 보유 물량이 달라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방통위는 지난 4일 휴대전화 AS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이동통신사와 제조사가 단말기 판매 및 AS 접수 혹은 문의시 이용자에게 AS 품질보증기간과 유·무상 수리기준, 수리비용 등을 설명하고 이를 서면으로 제공하도록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통사와 제조사간 AS 책임을 떠넘기는 경우가 빈발해 이용자들의 피해가 적지 않게 발생한데 따라 이같은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며 “다만 아이폰의 경우 외국계 제조사여서 법적으로 볼때 방통위가 제재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같은 제조사의 문제가 확인될 경우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나 소비자원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방통위로서는 해결방안이 없다는 입장만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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