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값 고공행진이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런던금시장연합회(LBMA)의 베를린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가한 전문가들은 내년에 금값이 온스당 1450달러에 이를 것이라 예상했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세의 불확실성과 달러 약세에 대체투자처로 금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금 값은 연일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이날 12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장중 한때 전일 대비 6.50달러(0.5%)나 상승한 온스당 1314.80달러까지 치솟고 최종적으로 온스당 1308.30달러로 마감해 종가 기준으로는 사상 최초로 온스당 1300달러선을 돌파했다.
런던금속거래소의 금 현물 가격도 장중 한때 온스당 1313.45달러까지 치솟은 후 1309.70달러에서 마감했다.
금 값은 올해 들어 19%나 오르면서 연간 기준으로 10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가 부상한 지난 5월과 6월에 특히 금 매입 돌풍이 불었고 러시아 및 일부 아시아 통화당국은 20년 동안 지속했던 금 순매도를 끝내고 올해 순매수로 전환했다.
최근 경기회복세 둔화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양적완화 조치의 일환으로 추가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금값 상승의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연준이 국채 매입을 통해 달러의 유동성을 확대하면 공급 증가로 인한 달러 가치 약세로 금과 원유 등 상품 가격이 상승한다.
만약 금 값이 전문가들의 전망대로 내년에 1450달러를 기록하면 현재 가격인 1300달러선에서 12.5% 상승하게 되는 셈이다.
LBMA 컨퍼런스가 전통적으로 금 값 추정에 보수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전망은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지난해 LBMA 컨퍼런스에서는 올해 금 값이 1182.50달러선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케빈 크리스프 LBMA 의장은 “단기적으로 금 가격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기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금값이 향후 수개월 안에 1500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이 글로벌 경기와 각국 정부의 통화정책 완화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금을 향후 수 개월간 축적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한편 은 값도 금과 더불어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은 선물 12월 인도분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장중 한때 온스당 22.075달러까지 치솟아 22달러선을 돌파하면서 30년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