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영국 왕실. 왕실은 위엄이 있어야 마땅하지만 영국 왕실은 세기의 스캔들 제조기로 낙인찍혔다.
절대왕정의 시대를 대표하는 헨리 8세를 필두로 엘리자베스 2세의 두 며느리인 고 다이애나 스펜서와 세라 퍼거슨 등은 세기를 넘나들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설수의 주인공에 올랐다.
영국 왕실의 최대 스캔들 메이커는 단연 헨리 8세. 그는 6명의 왕비와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고 그 사이 두 아내의 목을 자르고 이와 관련해 3명의 충신의 목숨을 앗아갔다.
첫 번째 아내는 왕실의 계보를 이을 아들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이혼 당한 아라곤의 캐서린이다.
헨리 8세의 두 번째 아내는 이혼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아 간통죄 혐의를 뒤집어쓰고 참수당한 앤 블린. 그녀는 훗날 영국의 전성기를 가져온 엘리자베스 1세의 어머니다. 이후 헨리 8세는 제인 시모어, 클리브스의 앤,캐서린 하워드, 캐서린 파 등 4명의 여인과 결혼했고 이 중 캐서린 하워드 역시 불륜 혐의로 참수당했다.
‘유토피아’로 유명한 세계적 인문학자이자 당시 대법관을 맡았던 토머스 모어는 헨리 8세가 첫째 왕비 아라콘의 캐서린과 이혼하는 것을 반대하다 반역죄로 목숨을 잃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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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남매가 모두 이혼 경력을 가진 가운데 최대 스캔들 메이커는 단연 고 다이애나 왕세자비. 최근 중국의 한 속옷 광고에서 그녀를 연상시키는 여인이 등장해 왕실과 영국인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다이애나는 1997년 의문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찰스 왕세자와 이혼한 뒤 이집트의 부호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의 장남 도디 파예드와 연인관계를 가졌던 다이애나는 어느 날 나란히 차를 타고 가던 그들을 뒤쫓는 파파라치를 따돌리기 위해 과속하다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1982년 세기의 커플이 된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 비의 결혼생활은 16년 만에 파국으로 치달았고 1년 후 그녀의 사망으로 세기의 스캔들은 종지부를 찍었다.
당시 이 사건은 영국 주간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세계 10대 음모론’에 소개될 정도로 강한 충격을 던졌다.
찰스 왕세자는 다이애나와 결혼 전부터 연인관계를 지속해오던 카밀라 파커볼스와 지난 2005년 결혼했다.
영국 왕실을 당혹스럽게 한 며느리가 고 다이애나뿐만은 아니다. 셋째 아들인 앤드류 왕자의 전처인 세라 퍼거슨 요크 공작부인이 최근 파산 위기에 처한 것. 영국 왕실 출신으로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지난 8월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약 500만파운드의 빚을 지고 있는 퍼거슨이 파산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