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동당수 경선, 동생이 형 눌렀다

입력 2010-09-27 06:03 수정 2010-09-27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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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ㆍ부총리ㆍ야당 당수 모두 40대...세대교체 본격화

영국 노동당의 새 당수에 40살의 에드 밀리반드 전 에너지•기후변화 장관이 선출됐다.

영국 노동당수 경선에서 에드 밀리반드가 형인 데이비드 밀리반드 전 외교장관을 극적으로 누르고 당선됐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에드 밀리반드 전 에너지ㆍ기후변화 장관이 형 데이비드 밀리반드를 간발의 차로 누르고 영국 노동당수로 선출됐다. (블룸버그통신)

당초 노동당 당수에는 데이비드 밀리반드 전 외교장관이 유력시됐으나 노동당의 지지기반인 노동조합이 13년 만에 정권을 내준 현 상황에 위기의식을 느껴 형보다 더욱 공격적이고 선명한 노선을 보여준 동생 에드 밀리반드를 지지하면서 에드는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5명의 후보가 출마한 1라운드에서 형 데이비드는 에드에 비해 3.5%포인트 앞서고 3라운드까지 줄곧 선두 자리를 유지했으나 막판 4라운드에서 동생이 역전에 성공했다.

영국 노동당수 경선은 1라운드에서 직접 투표를 실시해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최저 득표자의 2순위 기표를 다른 후보자들의 기존 득표에 더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런 방식으로 과반 득표가 나올 때까지 최저 득표자의 표를 계속 재분배한 결과 4라운드에 에드는 50.65%의 득표율로 49.35%를 얻은 형을 간발의 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동생의 승리가 확정된 순간 데이비드는 동생을 포옹했다.

그는 “내가 이기지 못해도 동생이 당을 이끌게 돼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현지언론은 동생인 에드가 보수측으로부터 ‘레드(Red) 에드’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뚜렷한 선명성을 보여 노동당의 주요 지지 기반인 노조와 당내 좌파 성향 당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낸 것이 이번 승리의 원인이라고 전했다.

에드가 노동당수 경선에 승리하면서 연립정부 총리이자 보수당 당수인 데이비드 캐머런(45세) 총리와 부총리를 맡고 있는 자유민주당 당수 닉 클레그(44세)와 함께 영국의 여야 3당 대표를 40대가 장악하면서 영국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됐다.

당선 확정후 밀리반드 당수는 수락 연설을 통해 “현재 친 블레어와 친 브라운 대립 구도로 분열된 노동당을 통합하겠다”면서 “노동당이 잃어버린 신뢰와 감동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언급했다.

에드 밀리반드 당수는 그가 노조에 속박당했다는 비판을 반박하면서 “나는 좌파쪽으로 급격히 치우치지 않을 것이며 ‘레드 에드’라는 별명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야당의 리더로서 책임감있게 행동할 것”이라며 “정부의 긴축 계획안에 대한 노동당의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에드는 “재정적자를 줄이는 것은 찬성하지만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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