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를 관통할 5대 ‘뉴 노멀’

입력 2010-08-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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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후 저성장 영향..장기 고용침체ㆍ임대 선호ㆍ저축 증가 등

글로벌 금융위기 후 미국 경제는 저성장 속에 경제를 관통하는 새로운 조류인 이른바 ‘뉴 노멀(New Normal)’ 시대를 맞이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은 22일(현지시간) 장기적인 고용침체와 주택임대가 인기를 얻고 저축이 소비를 앞서는 5가지 ‘뉴 노멀’ 현상을 소개했다.

‘뉴 노멀’은 글로벌 금융위기 후 세계 경제를 특징짓는 말로 세계 최대 채권운용업체 핌코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08년 자신의 저서 ‘새로운 부의 탄생’을 통해 처음으로 언급했다.

에리언 CEO는 “금융위기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커지고 금융기관의 디레버리징이 강화되며 저성장과 소비위축 및 금융권에 대한 규제강화가 ‘뉴 노멀’의 핵심”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포춘지는 ‘뉴 노멀’이 영원히 지속되진 않더라도 상당 기간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 노멀’ 중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고용침체의 장기화다.

민간부문의 고용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미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고 있어 실업률이 10% 선에서 장기적으로 고착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포춘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말 실업률이 8.7%로 떨어지고 2013년에는 6.8%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쉬운 목표가 아니다.

메릴랜드 대학의 한 경영학 교수는 “실업률을 미 정부의 2013년 목표에 맞추기 위해서는 매월 30만개의 일자리가 생겨야 한다”면서 “올해 초 미 경제가 3%의 괜찮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당시에도 일자리는 월 10만개 미만 추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실업률이 금융위기 전 수준인 2007년1월의 4.6%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기 후 주택가격 하락으로 많은 사람들이 내집마련보다 임대를 선호하게 됐다.

S&P/케이스 쉴러 주택가격 지수에 따르면 지난 2006~2009년 사이 주택가격은 32% 이상 떨어졌다.

최근 주택시장이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지만 케이스 쉴러 교수는 지난달 27일 “주택가격 지수가 지난해 5월 대비 5% 올랐지만 이는 지속가능한 회복세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많은 사람들이 모기지 대출을 받아 내집마련하는 것보다 임대를 선호하고 있다.

하버드대 주택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2004~2009년 사이 임대가구 수는 10% 증가한 340만가구에 달했다.

미국인들은 오랫동안 과소비를 해왔고 이로 인해 금융혼란을 겪었기 때문에 빚을 줄이고 저축을 더 많이 하려는 ‘뉴 노멀’은 장기적으로는 미래 경기침체에 대비하고 책임감 있는 소비를 한다는 점에서 나쁜 일이 아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따르면 지난 6월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한 45억달러(약 5조3235억원)를 기록하며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개인저축은 세후 수입의 6.4%로 늘어나 지난 2007년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고용침체와 비용을 아끼려는 심리에 밖으로 나가기보다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사람들은 비행기로 휴가지를 가기보다는 힘들더라도 직접 운전하는 것을 선택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아예 집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선호한다.

유에스에이 투데이와 갤럽이 지난 5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지난해보다 휴가 시 여행기간을 줄이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27%였고 여행기간을 늘리겠다고 답한 사람은 18%에 불과했다.

‘뉴 노멀’ 시대에는 최상위 부자들의 세금부담도 증가할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시행했던 부유층 세금감면 혜택이 종료를 앞둔 가운데 현 정부는 과세소득이 19만5550달러 이상인 사람에게는 종전 33%에서 36%로, 가구소득이 23만7300달러 이상인 가구에 대해서는 35%에서 36.9%로 세율을 각각 높일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일부는 부자감세 종료가 경제를 약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다른쪽은 막대한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현 정부의 계획에 찬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부자에 대한 세금부과 증가가 미국 세금구조의 평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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