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남양휴튼, 부실시공 vs 단순하자

입력 2010-08-19 18:40 수정 2010-08-2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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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 예정자 시공사 간 극한 대립...관리소홀 파주시도 문제

“요즘 같은 부동산 불경기에 제대로 잘 지어도 안 팔리는 상황에 이런 부실시공이 말이나 되는건가요?”(입주예정자 A씨)

남양건설의 파주교하 남양휴튼 아파트가 입주를 앞두고 사업주체와 입주예정자 간에 품질 문제를 두고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19일 남양휴튼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파주교하 남양휴튼 아파트는 시공사인 남양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싼 값에 하청업체를 쓰고 관리 감독을 소홀히 하면서 부실시공을 했다.

입주예정자들은 이 아파트의 부실시공 정황들을 모아 파주시청에 민원을 제기하는 등 강력 반발하며 입주 연기를 요청하고 있다.

입주 예정자인 A씨는 “얼마전 사전점검을 한다기에 갔는데, 이건 하자보수의 차원이 아니라 아예 공사를 제대로 안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남양휴튼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관계자 B씨 역시 “사전점검 때 집을 살펴보는데 벽체에 구멍이 나 있고 그 구멍을 박스로 메우고 실리콘 처리해서 벽지를 발랐더라”며 황당해 했다. 그는 이어 “이건 단순한 하자 차원이 아니라 부실시공”이라며 “남양건설이 중간에 부도가 나면서 공사 관리가 전혀 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입주예정자들이 설계변경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45B형의 복도. 복도 폭이 95cm에 불가해 웬만한 가구조차 옮길 수 없다는 주장이다.(출처=입주예정자 다음카페)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45B형의 출입문에서 거실로 향하는 복도의 설계변경 의혹이다. 45B형 입주예정자들은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았고, 설계변경 신고와 승인도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옵션인 ‘키큰장’과 ‘아트월’의 설치로 인해 복도 폭이 좁아지면서 답답함을 느끼는 것은 물론 웬만한 가구조차 옮길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비대위 다른 관계자 C씨는 “옵션 때문에 좁아진 복도가 매우 답답하게 느껴진다”며 “원상복구를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업주체측과 파주시에서는 경미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경미한 설계변경의 기준 자체가 애매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카탈로그 상의 공용화장실도 실제 시공과는 다른 부분이 있고, 이런 모든 사항들이 시정되고 완벽하게 시공된 후에 입주해야 한다”면서 “하자보수가 끝난 후에 입주하는 것이 정상이기 때문에 입주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 관계자는 “45B형의 복도 폭은 사업승인 도면에서 폭이 2m였는데, 실제 시공은 2.3m나 된다”며 “경미한 설계변경으로 신고한 사항이고 욕실의 경우도 설계도면대로 시공했지만 카달로그가 잘못돼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다만 부동산 경기 악화로 집값이 많이 떨어져 입주예정자들의 상심한 마음을 이해한다”며 “하자보수에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협의해서 수정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입주예정자들은 안전문제도 제기하고 있다. 램프구간 옹벽의 내부 방수처리 불량으로 부식된 물이 흘러 나오고 있어 주철근 부식으로 이어져 붕괴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출처=입주예정자 다음카페)

입주예정자들은 파주시청의 관리소홀에 대한 문제점도 지적했다. 비대위 관계자 A씨는 “안성시의 경우 하자보수 완료까지 사용승인을 미룬 사례가 있다”며 “이대로 준공 승인을 한다면 기존 판례로 봤을 때 파주시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파주시청 주택건축과 관계자는 “부실시공이라는 것은 건축물의 구조적 문제나 전반적으로 세대별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면서 “이 경우처럼 단위 세대별 문제는 부실시공이 아니라 하자처리 하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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