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NO, 통신시장 진입장벽 낮춘다

입력 2010-08-12 10:36 수정 2010-09-26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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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ㆍ모바일기기 등 도입시 기대 효과 커

통신업계가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호시탐탐 통신시장 진출을 모색하던 IT기업들의 진입이 잇따를 전망이다. 그동안 통신사업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통신망이 재판매되면서 IT업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 확보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무선인터넷과 스마트폰 보급 확산 등에 힘입어 본격적인 개방화가 진행되면서 틈새를 공략하는 아이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 모바일기기 등 확장성이 큰 주변 디바이스(기기)가 속속 출시되면서 음성 통화에 제한됐던 이동통신 서비스 역할이 관심을 끌고 있다.

MVNO는 기존 이동통신사업자 망을 임대해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지난해 정부가 법제화를 예고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통신시장에 진입하려면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할당 받아야 하고 할당 받은 주파수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수반돼 웬만한 기업은 시작할 수 없는 진입장벽이 존재했다.

그러나 MVNO가 도입되면 통신사 네트워크를 임대해 이동통신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주파수를 따로 할당 받을 필요가 없고, 높은 투자비 부담도 덜 수 있다.

이처럼 MVNO가 통신시장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이를 위한 다양한 사업구상도 활발하다

.

우선 이동통신 주변시장인 디지털기기 및 콘텐츠 업체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이들 업체가 MVNO 사업을 할 경우 현재 이동통신시장을 잠식하기보다는 이동통신시장 영역을 주변시장으로 확대시키는 효과를 유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헬스케어 업체가 MVNO를 도입하면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다. 최근 MP3플레이어를 비롯해 많은 개인용 디지털기기 등장도 MVNO 시장의 킬러 콘텐츠로 주목 받고 있다.

이미 넷북, 전자사전, 게임콘솔, 전자책(eBook), 내비게이션 등에서 무선인터넷이 기본 사양으로 탑재된 만큼 MVNO로 인해 디지털기기의 이동통신망 접근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인터넷 서점으로 유명한 아마존(Amazon)의 전자책 킨들(Kindle)은 디지털기기가 모바일화 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최근 공개된 애플 아이패드(iPad)도 유사한 AT&T 이동통신 망 임대를 통해 이동통신 기능을 제공, 이동 중에도 아이패드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 2008년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모바일은 망을 임대해준 소프트뱅크 모바일(Softbank mobile)과 협력을 통한 MVNO의 대표적 모델로 자리 잡았다.

LG경제연구소 한승진 책임연구원은“MVNO 확산은 이동통신 환경에 노출되는 모바일 혁신을 유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MVNO를 통해 이동통신서비스 영역이 주변 산업뿐 아니라 지금까지 관련이 많지 않았던 타 산업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되는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MVNO 제도가 도입 단계에 그치고 있어 다양한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진교 서울대 교수는 “다양한 MVNO 스펙트럼 안에서 완전한 MVNO는 상당한 수준의 설비투자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MVNO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어 문제”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또 “최소한 MVNO가 제시한 내용들의 표준협정서에 대한 검증이 제3의 기관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선제공과 후정산에 대한 절차적 명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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