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고공행진.. 日기업 상정환율 잇따라 수정

입력 2010-08-03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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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강세로 실적에도 영향

엔화의 고공행진에 실적 악화를 우려한 일본 기업들이 상정환율을 잇따라 수정하고 있다.

그동안은 신흥국 수요 성장을 통해 엔화 강세로 인한 수익 감소분을 흡수해왔으나 이마저도 한계에 달한 데 따른 조치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소니 등 일본 주요기업들이 올해 상정환율을 달러당 85~90엔, 유로당 110~115엔 범위에서 수정하고 있다고 3일 전했다. 이는 달러에 대해서는 13엔, 유로에 대해서는 10엔대 상향 조정된 수준이다.

엔화는 특히 유로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유로화 대비 엔화는 유로당 112~113엔으로 4월초보다 15엔 가량 올랐다.

6월말에는 유럽 경제 불안의 영향으로 한때 107엔대까지 치솟기도 해 엔화 강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기업들의 불안을 자극하고 있다.

해외 시장 의존도가 높은 제조업계에서 엔화 강세는 실적 악화의 최대 요인이며 대유럽 수출 비중이 높은 정밀ㆍ전기업계 역시 치명적이다.

다만 현재 시점에서는 실적 전망을 기존대로 유지하거나 하향 수정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다. 엔화 강세로 매출은 예상보다 침체됐지만 원자재 조달 비용 등 경비 절감 효과가 있었기 때문이다.

리코는 2일 2010 회계 1분기(4~6월) 실적 발표와 함께 7월 이후의 유로 대비 상정 환율을 당초 유로당 120엔에서 110엔으로 변경했다고 발표했다.

샤프는 상정환율을 달러당 88엔으로 유로당 110엔으로 각각 하향했고 고마쓰는 달러당 89엔, 유로당 111엔으로 각각 수정했다.

도시바와 캐논은 유로당 환율을 각각 120엔에서 110엔으로, 125엔에서 110엔으로 각각 끌어내렸다.

소니도 7월 이후의 상정환율을 유로당 125엔에서 110엔으로 수정했다. 이 영향으로 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하지만 LCD TV 판매가 증가세를 보이면서 2010년도 실적 전망은 상향 수정했다.

소니는 대유럽 매출 비율이 그룹 전체의 20%를 차지해 엔화가 유로화 대비 1엔 오르면 영업이익이 연 70억엔 감소한다.

그러나 향후 더 큰 우려는 유로보다 달러 약세. 지난주 달러는 엔화에 대해 한때 달러당 85엔대까지 올랐다. 일부 기업들은 상정환율을 87~90엔으로 서둘러 수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무라증권 금융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엔화가 달러에 대해 1엔 오르면 올해 400개 주요기업의 경상이익은 0.5% 감소한다.

혼다는 2010년도 실적 전망을 상향 수정했지만 하반기(10월~2011년 3월)만 보면 영업이익은 1200억엔으로 당초 예상인 1650억엔을 밑돈다. 상정환율을 연간 달러당 87엔, 하반기는 85엔으로 수정한 영향이다.

곤도 고이치 혼다 부사장은 “국내 판매 지원책 중단 등의 영향도 우려돼 실적 동향에는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엔화 강세에 우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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