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신의 流快通快] 롯데·신세계 최대실적의 '뒷맛' 개운치 않다

입력 2010-07-29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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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이 지난 28일 올 상반기 최대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4.0% 증가한 5조7963억원, 영업이익은 30.7% 증가한 5903억원 증가했다.

앞서 지난 14일 실적을 발표한 신세계 역시 상반기 총매출액이 6조9915억원, 영업이익 4982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매출 14.0%, 영업이익 15.5%의 사상최대 실적을 올렸다. 두 기업다 시장 예상 컨세서스보다 높게 나왔다.

이런 흐름이 계속 된다면 두 공룡은 올해 영업이익 1조클럽에 동시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1조클럽 가입의 의미는 유통기업이 이제는 유통물류의 주도권을 제조업체로부터 넘겨받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두 회사의 사상최대 실적 행진의 뒷맛은 개운치가 않다. 이들이 호성적으로 뜰썩이는 동안 한쪽에서는 앓는 소리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바로 중소 유통업계와 납품업계 이야기다. 대·중소기업간 양극화 현상으로 지목되는 불공정 거래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특별조사에 유통업계를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업계에는 그동안 납품업체에 대한 공급단가 인하 문제나 판매수수료 부당인상, 판촉행사 참여 강요 등의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지만 실상을 제대로 파헤치지 못했다.

대형유통업계는 올해들어 중소상인 및 납품업체들과의 상생협력을 꾸준히 모색해 왔다. 실제로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AK플라자등 5대 백화점은 지난 달 납품업체에 5400여억원을 지원하고 결제시스템을 변경하는 등 상생협력 협약을 맺었다.

이에 앞서 신세계는 중소소매상들에게 저렴하게 물품을 공급하고 경영노하우를 전수하는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품업체나 중소상인들은 이러한 대기업의 노력에 대해 반기는 분위기는 아닌 것 같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이 대기업의 상생노력에 대해 진정성을 의심하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독자적으로 체결한 협약에 대해서 납품업체들은 고유 영역인 도매업까지 신세계가 잠식하려 든다고 비난한다. 또 백화점의 상생협약에 대해서는 형식만 있고 내용은 없는 생생내기에 불과하다는 의견이 더 많다.

상생(相生)이란 모두가 함께 잘 사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곧 모두가 불만이 없이 만족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대방이 이만큼의 비율로 이익을 남겼다면 나 역시 그만큼의 이익을 남겨야 한다.

다른 변수를 염두하지 않는다면 대기업이 사상 최대 실적을 냈으면 여기에 관련된 모든 업체들이 그에 걸맛는 실적을 올려야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는 것 같다. 롯데, 신세계의 호실적이 달갑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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