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전국 8곳에서 실시된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김호연 후보(한나라당)는 충남 천안지역에서 당선됐다.
특히 지난 2008년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뒤 절치부심, 재수에 성공한 터라 승연ㆍ호연 형제에게는 그 기쁨이 남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호연 후보의 당선과 관련해 그룹의 별다른 반응은 없다"면서도 "김승연 회장은 동생이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실에 대해 매우 기뻐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빙그레 관계자도 "당선사실에 대해 다들 기뻐하고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회사 분위기는 차분한 편"이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번 재보선에 나선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선거사무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지난 23일 김 회장은 선친인 故김종희 회장 29주기 기일을 맞아 충남 공주에 있는 선영을 참배한 후, 같은 날 저녁에 천안으로 이동해 김호연 당선자의 선거사무실을 방문해 격려하기도 했다.
특히 김승연·호연 형제는 지난 1992년 빙그레가 한화그룹으로부터 독립할 당시 유산문제로 법정다툼까지 가는 갈등을 겪었지만, 2008년 호연씨가 국회의원에 출마하면서 앙금을 턴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두 형제는 2008년 4월 초 함께 공주에 있는 선친의 묘를 방문해 함께 제사를 올리는 등 관계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김호연 전 회장이 정계에 입문하면서 김승연 회장이 마음속으로 많은 응원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동생의 이번 당선으로 김승연 회장의 기쁨이 남다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