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 노사 갈등 재점화

입력 2010-07-29 07:57 수정 2010-07-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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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정리해고 문제 미해결...정부부처 앞 1인 시위

회사측과 정리해고 등의 문제로 갈등을 보이고 있는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이 다시 시위 체제에 돌입했다.

특히 시위지역도 부산에서 서울로 확대했으며, 서울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노조원들은 청와대, 공정거래위원회, 국세청 등 정부기관과 한진중공업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29일 한진중공업 노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갈등을 빚어온 양측은 지난 2월 임금과 정리해고 문제에 대해 노사간 합의점을 찾았다.

노조측은 "회사측에서 합의안을 5개월 째 준수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진행 중이다.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임금 문제. 노조측은 한진중공업의 임금이 동종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인 시위를 벌였던 한 노조 관계자는 “우리 임금은 이미 20% 삭감된 상태며 동종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회사는 합의안을 준수하지는 않고 임금을 더욱 삭감하려고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25년차 한달 실질 수령액은 200만원, 15년차는 120만~130만원으로 타사(현대, 삼성, 대우 등)와 비교해봤을 때 약 200만원이 적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정리해고 역시 큰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노조측은 작년 말부터 약 700여명(영도사업장)이 이미 퇴사했고 임원들 역시 상당히 퇴사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회사 사정상 700명(30%)을 구조조정 해야하지만 실질적으로 300명만 퇴사한 상태며 그 중에서도 20~30명만 생산직"이라며 "강력한 노조반발로 인해 체질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결국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노조측은 이 같은 정리해고에 대한 원인을 해외 법인인 HHIC-PHIL(필리핀) 수빅 조선소로 추측하고 있다.

노조는 "수주물량이 필리핀으로 대거 빠져나가며 국내 상황이 위축되고 있다"며 "필리핀 조선소 건립시 3년치 물량은 부산 영도 본사가 확보하도록 얘기가 나왔지만 흐지부지됐다"고 한탄했다.

노조는 이어 "울산 공장 역시 일거리가 없어 회사측은 부산으로 직원들을 보내며 울산 공장 재가동 시 다시 모두 복직시킨다고는 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 당장 우리를 보내기 위한 형식적인 처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푸념했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수주 단가를 맞추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수빅 조선소로 수주물량을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며 수빅조선소가 없었다면 한진중공업은 삼성, 현대 등의 하청업체 밖에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 선박자재업체가 한진중공업 측의 비호를 받고 있는 점도 논란이 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선한 로지스틱스(이하 선한) 주인은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과 친인척 관계로 부산 영도 사업장과 필리핀의 수빅 조선소 물류의 90%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철판 등 배에 필요한 자재 구입시 선한을 통해 공급받는다"며 "회사가 어렵다고 하면서 왜 중간단계를 거치냐"며 직거래로 전환할 것을 주장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와의 전반적인 갈등과 관련 "업황회복이 힘들다는 전제로 조직을 슬림화 시키거나 고기술 고부가가치선을 많이 건조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위기상황에서 노사가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감내해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그는 이어 "일본 조선소도 규모는 26만여㎡(8만평)로 우리와 비슷하지만 직원수는 우리보다 훨씩 적다"며 "그럼에도 이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상경한 노조 시위대는 이번주 금요일까지 1인 시위를 진행하고, 휴가기간인 다음 주를 제외하고 그 이후부터 다시 1인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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