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나 떨고 있니?”..당국에 찍힌 IT 거물들

입력 2010-07-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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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및 불공정 거래로 제재 받을 듯..델 분식회계로 1억달러 벌금

세계 최대 반도체칩 제조업체 인텔과 세계 3대 PC 제조업체 델 등 유수의 IT업체가 글로벌 각국의 규제와 감시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CNN머니매거진은 25일(현지시간) 델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분식회계로 인해 제소당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2일 1억달러(약 1200억원) 벌금에 합의한 이후 인텔이 미국 정부의 다음 목표가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SEC가 델을 고소한 소장에 따르면 인텔은 경쟁사인 AMD의 칩을 사용하지 않는 조건으로 컴퓨터 제조업체들에 리베이트를 지난 2003~2006년 지급했다. 리베이트 규모는 총 43억달러(약 5조1400억원)에 달한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인텔의 반독점법 위반 협의 합의를 2주 정도 늦추기로 했다. 당초 FTC와 인텔은 지난 22일 합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인텔은 이미 유럽연합(EU)에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5월 14억5000만달러에 이르는 벌금을 부과 받은 바 있고 앤드류 쿠오모 미 뉴욕주 검찰총장도 인텔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지난해 11월 인텔은 경쟁사인 AMD가 제소한 3건의 반독점법 및 불공정 거래 혐의 관련 소송을 취하하는 조건으로 AMD에 12억5000만달러를 지불하기로 한 바 있다.

더크 메이어 AMD 최고경영자(CEO)는 소송 합의 후 “인텔은 불공정한 경쟁으로 경쟁업체에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다”고 언급했다.

델은 지난 2003년 인텔이 리베이트를 급격히 올린 이후 이익이 급증했다. SEC는 리베이트 급증이 AMD가 같은해 4월에 새 옵테론 프로세서를 출시한 것과 동시에 일어났다고 지적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옵테론 프로세서가 경쟁제품인 인텔의 제온 프로세서보다 기술적으로 월등했다고 주장했다.

EU 조사에 따르면 델이 인텔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유일한 회사는 아니다. 휴렛패커드와 레노보, 에이서 및 NEC도 리베이트를 지불한 것으로 밝혀졌다.

SEC는 인텔로부터 받은 막대한 리베이트가 델의 이익에 막대한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인텔이 리베이트를 중지하기로 지난 2006년 5월 결정한 이후 델의 회계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나 급감했다.

그러나 델은 인텔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을 숨기고 이익급감이 수요하락에 따른 가격경쟁과 부품비 하락이 예상보다 적었다며 투자자들을 기만했다고 SEC는 주장했다.

SEC는 마이클 델 설립자와 케빈 롤린스 전임 CEO도 적극적으로 기만행위에 가담했다며 각각 400만달러의 벌금을 부과했고 당시 재직했던 고위 임원에게도 높은 벌금을 매겼다.

정부가 지난 2005년 8월 델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을 때 델도 외부 전문가를 고용해 회사 회계활동 전반에 관한 조사를 하도록 했다.

400명에 가까운 변호사와 회계사들이 1년 동안 500만건에 이르는 서류들을 조사해 델의 재정관리가 취약하고 고위임원들이 분기 실적목표를 맞추기 위해 회계장부를 교묘히 조정한 사실을 밝혀냈다.

델은 지난 2007년 1월 롤린스 CEO를 해고하고 마이클 델을 다시 경영일선에 복귀시켰으며 2003년부터 2007년 회계 1분기까지의 장부를 조정했다.

델의 시련은 이것만이 아니다. 웹 호스팅 업체 어드밴스드 인터넷 테크놀로지는 델이 컴퓨터의 결함을 미리 알고도 불량 컴퓨터를 팔았다고 델을 제소했다. 이 건은 오는 10월 공판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텔과 델 뿐 아니라 다른 메이저 IT업체들도 당국의 목표가 됐다.

FTC는 애플이 아이폰 어플리케이션에서 구글의 광고 네트워크를 차단한 혐의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고 구글 또한 저작권법 관련 미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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