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용-차석용 대표, 상반된 경영방식 엇갈린 평가

입력 2010-07-20 16:37 수정 2010-07-21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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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형' 남 부회장, 휴대폰등 실적 악화 ...'공격형' 차 대표, 사업영역 확대로 성장 이끌어

LG그룹 계열사의 남용(사진 왼쪽)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차석용(오른쪽) LG생활건강 대표가 상반되는 경영스타일로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일 재계와 LG측에 따르면 LG생건의 차 대표는 국내 대표 유업체중 하나인 파스퇴르유업을 한국야쿠르트로부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LG생건은 지난 2007년 코카콜라음료 인수를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다이아몬드 샘물 인수, 글로벌 유업체인 다논과의 전략적 제휴를 잇따라 성사시키는 등 음료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화장품업체인 페이스샵을 인수하는 등 차 대표의 공격적인 경영방식으로 LG생건은 지난해 매출 1조5251억원,영업이익 19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05년 차 대표가 LG생건 대표로 취임한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은 연 평균 각각 16%, 34%씩 성장했으며, 주가도 30만원을 돌파하는 등 고속 성장을 기록중이다.

이 같은 성과를 뒷받침하듯 차 대표는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다시 한번 LG생건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며 경영 3기 시대를 활짝 열었다.

차 대표는 경영 3기인 올해부터는 '화장품ㆍ생활용품ㆍ음료사업' 등 주요 사업군의 매출 균형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사업군의 매출 균형을 통해 일부 사업이 부진에 빠지더라도 다른 사업부문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어 결국 회사 전체가 흔들림이 최소화 된 경영을 이뤄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이에 반해 그룹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남용 부회장의 경영방식은 '수비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지난 2007년 LG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그가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불필요한 비용 절감.

남 부회장은 각종 방법으로 2조원이 넘는 비용 절감을 통해 경영 1기 시절 연이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같은 비용절감 효과와 사상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남 부회장도 올해 주총에서 대표이사에 재선임되는 등 그룹 고위경영진의 신뢰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전자업종의 특성상 당장의 성과보다는 적절한 시점에 연구개발 등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 장기적인 성과 창출을 이뤄야 하지만 남 부회장의 경영 1기에는 그러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전자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가 매년 매출액의 8~9%를 R&D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LG전자는 5% 이하의 R&D 비용을 투자해 제품 및 기술개발에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이는 곧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가 업계를 선도하지 못하고, 후발주자로 선두업체들을 따라잡는 데에도 버거운 모습을 보이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휴대전화 사업을 포함한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 부문은 LG전자 매출의 50% 가까이를 담당하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다. 하지만 올 2분기에는 휴대전화사업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분기 매출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 부회장의 경영 1기에는 대외경제 환경이 악화돼 국내 주요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매진하기는 했지만, 비용 절감과 함께 연구․개발(R&D) 투자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점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휴대전화 제조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R&D 투자가 이뤄졌다면,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매출은 그룹 전체 매출의 약 50%에 육박하고 있어 LG전자의 성패가 그룹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최근 구본무 LG 회장이 연이어 '긍정론'을 전파하면서 "조급해 하지말라"는 말이 남 부회장에게는 위안이 되고 있지만, 그룹의 주력계열사의 CEO로써 느끼는 부담감과 책임감의 무게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스포츠 경기에는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있다"라며 "오히려 위기상황 속에서 공격적인 경영과 투자야말로 첨단기술이 집약되는 전자업종에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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