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골목상권까지 다 죽인다

입력 2010-07-13 08:24 수정 2010-07-1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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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발적 가맹방식으로 상품 공급…상인들 “속았다” 분노

신세계 이마트가 도매업에 진출한데 이어 에브리데이365를 통해 가맹점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소상인들이 한숨짓고 있다.

더욱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최근 SSM 사업 진출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과 중소상인과의 상생을 강조한바 있어 중소상인들이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업계에는 “결국 이마트의 마각이 드러났다” “슈퍼마켓조합도 이마트에 속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5월 말 중소상인 단체에 가입돼 있지 않은 동네 슈퍼마켓 상인들도 이마트 물품을 납품받을 수 있도록 한 ‘에브리데이365’ 가맹사업 정보공개서를 공정위에 등록했다. 정보공개서는 투자비용, 수익분배 등의 내용을 담은 것으로 등록을 마치면 가맹점만 모집을 시작으로 당장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에브리데이365’는 볼런터리 체인 방식으로 이마트가 가맹 수퍼에 상품을 공급하지만 매장 인테리어나 운영방식에는 간섭하지 않는 가맹사업의 한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나머지 8만6000여개 수퍼마켓 도매업 마저 장악하려는 이마트의 술수”라며 “중기청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신규철 중소상인 살리기 전국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이마트가 동네슈퍼 상품공급망을 가맹 시스템에 편입시키고 각 동네수퍼의 간판만 바꿔달면 바로 기업형슈퍼 가맹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에브리데이365 가맹 브랜드를 유지하는 것은 이런 꿍꿍이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형 수퍼마켓(SSM)에 대한 대응전략에 대해 “다른 업체들은 사회적인 합의와 관계없이 밀어붙이는 경쟁을 하고 있는데, 신세계는 입장이 다르다"며 중소상인들과 마찰을 벌이지 않기 위해 SSM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부회장의 천명에도 불구하고 신세계가 끝까지 동네상권 장악에 미련을 버리지 않자 중소상인들은 최대한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조용히 골목 상권 잠입에 나서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다.

동네 수퍼에 물품을 납품하는 권씨(49)는 “대형마트로 동네상권 다 죽여 놓더니 이젠 그나마 남은 골목 상권까지 죽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은 이와 관련 “정보공개등록만 마친 상태고 아직 가맹점을 모집하기 위한 상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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