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M&A 경쟁에 개발자 '한숨'

입력 2010-07-0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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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개발 중단, 구조조정으로 실직자 양산

최근 게임 개발자들이 대형 게임사들의 잇따른 M&A로 인해 갈 곳을 잃어가고 있다.

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같은 국내 대형 온라인 게임업체의 인수·합병(M&A)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중소 게임 개발사들의 신규 게임 개발이 일부 중단되고 개발자들도 구조조정 대상에 오르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매출액 상위 5개사 가운데 4곳이 1건 이상의 M&A를 성사시켰으며 그 선두에서 몸집불리기에 앞장서고 있는 것은 바로 ‘넥슨’이다.

넥슨은 올해 들어 다중접속 롤플레잉게임(MMORPG) ‘아틀란티카’를 개발한 ‘엔도어즈’를 인수한데 이어 인기 1인칭 슈팅(FPS) 게임 ‘서든 어택’ 등을 개발한 ‘게임하이’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먼저 피인수된 엔도어즈의 경우 기존 경영진이 바뀌지 않고 진행하던 신규 게임 프로젝트도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게임하이는 오는 30일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게 될 주주총회를 앞두고 기존 경영진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면서 변화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 일부 신규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대대적인 인력 개편을 실시하는 것이다.

게임하이 오렌지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레이싱 게임 ‘트랜스피’는 과거 한게임에서 ‘고고씽’이란 이름으로 오픈베타테스트를 실시했으나 현재는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게임하이는 전체 직원 600명 중 500명에 가까운 인력이 게임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데 이번 인력 개편이 대부분 게임 개발자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중소 개발사의 게임 개발자들은 5~6년에 걸쳐서 게임을 만드는데 만약 도중에 프로젝트가 중단되면 다른 곳으로 옮기기에 이미 나이가 들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 넥슨의 경우를 예로 들면 과거에 넥슨에서 일하다가 이직을 한 개발자들은 M&A이후 다시 복귀할 수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게임하이 관계자는 “오렌지 스튜디오의 경우는 자진 퇴사를 한 것”이라며 “아직 인원 감축이 된 것은 아니고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넥슨 관계자는 “예전에는 게임하이의 개발 조직이 비대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게임하이 입장에서는 기업의 체질 개선 차원이나 향후 비전을 위해서 개선이 필요할 수 있다”며 “회사가 건강하게 존속한 이후에 직원들을 충원하고 몸집을 불려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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