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5.2%, "자살 심각하게 고민해봤다"

입력 2010-07-08 09:19 수정 2010-07-0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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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성균관의대, 자살 국내 첫 대규모 역학조사

OECD 회원국중 10만명당 21.5명으로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는 우리나라의 자살에 대한 첫 대규모 역학조사가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정신과 조맹제 교수와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를 비롯한 전국 12개 센터에서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인 남녀 6510명을 대상(정신질환실태 역학조사)으로 조사한 결과 15.2%가 평생동안 한번이라도 자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특히 자살을 하기 위해 구체적 계획을 세운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3%였으며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는 응답 역시 3.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을 시도한 사람(3.2%) 중 계획된 자살은 2%였으며 충동적으로 자살을 하는 사람은 1.2%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살에 대해 남성에 비해 여성의 비율이 높았는데 자살을 계획한 경험이 있는 여성이 남성보다 2배 가량 많았으며 자살시도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약 50% 정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살 기도를 한 사람 가운데 대부분인 94%가 이전에 자살을 심각하게 고민한 적이 있으며 자살에 대한 고민 후 평균 1~2년 뒤에 자살을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음으로 자살을 시도한 연령은 계획된 자살군의 경우 24세였으며 충동자살군은 26세로 나타났다.

자살 생각을 처음 한 사람이 첫 자살 시도까지 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계획군는 1.1년, 충동자살군은 1.9년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는 계획된 자살군이 약 2회로 충동자살군 1.4회보다 높아 계획된 자살군이 실제로 자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인 94%의 대상자는 자살시도에 대한 촉매요인(precipitant)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자살 직전 어떠한 원인이 폭발해 자살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계획된 자살군과 충동자살군 모두 가장 큰 원인은 가족 간 갈등이었다. 다음으로는 경제적 문제, 별거 및 이혼, 질병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자살시도를 한 경우에는 우울증, 알코올 오남용을 비롯한 정신적인 취약성이 있는 경우가 전체의 절반 이상이었는데, 충동적인 자살시도를 한 경우가 72.0%였고 계획된 자살시도를 한 경우가 59.7%였다.

오히려 충동적인 경우에 우울증이 있는 경우가 더 많았다. 특히 양극성 장애가 있는 경우에 충동적인 자살 시도의 위험이 3.5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홍진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신과 교수는 "대부분의 자살시도자에서 자살시도가 있기 1~2년 전에 이미 자살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시작된다. 이에 대해 사전에 평가하는 것이 자살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변에서 자살을 고민하는 경우 직접 물어보고 대화하는 것도 자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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