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① 글로벌 그린슈트 논란 확산

입력 2010-06-16 15:27 수정 2010-06-1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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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회복 '새싹' 트나

(편집자주: 유럽발 재정위기 사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의 회복을 의미하는 그린슈트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선진경제 주도로 위기가 커지고 있다는 주장과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5회에 걸쳐 글로벌 경제 현황과 전망을 분석한다)

(글 싣는 순서)

① 글로벌 경기회복 '새싹' 트나

② 채권시장 선진국 국채가 넘친다

③ 선진국 덮치는 'D'의 공포

④ 유럽 재정위기 어디로

⑤ 中 글로벌 경제 구원투수 될까

글로벌 경제의 그린슈트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주장과 아직은 경기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섣부르다는 신중론 속에 금융시장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상황을 지켜보자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확산되면서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다 채권시장은 유럽발 악재와 경제지표 사이에서 출렁이고 있다.

경제회복의 '싹'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사실이지만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아직 지켜볼 것이 많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제회복을 의미하는 그린슈트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사진은 글로벌 금융중심지 뉴욕 전경.

낙관론자들은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유럽의 경제상황이 예상보다 나쁘지는 않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유럽연합 통계청은 14일(현지시간) 유로존의 4월 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0.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 0.5%를 넘어서는 것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9.5% 증가했다.

이같은 증가 폭은 1991년 데이터가 집계된 이후 최고치다.

ING그룹의 마틴 반 블릿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수출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면서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로화 약세로 수출업계의 혜택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유로화 가치는 달러 대비 15%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유로화의 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친디아를 중심으로 이머징마켓이 글로벌 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인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끌어올렸다.

▲주요국 GDP 성장률 추이(출처: tradingeconomics.com)

인도의 경제전망이 밝은데다 최근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라는 촉매제에 힘입어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감소할 것이라고 피치는 내다봤다.

인도의 1분기 성장률은 8.6%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경제는 성장을 넘어 과열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1%를 기록하며 19개월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다.

지난달 신규대출 역시 6394억위안으로 예상치인 6000억위안을 넘어섰다. 수출도 활황이다. 5월 수출은 전년 대비 48.5% 증가한 1318억달러를 기록했다.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는 점은 부담이지만 중국이 글로벌 경제의 엔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카르민 그리골리 투자전략가는 "글로벌 경제는 양호하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정책당국자들도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다. 제임스 불라드 미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제도(Fed) 총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고 "유럽의 재정위기가 심각하기는 하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을 지연시킬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불라드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결정 기구인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인물로 이날 그의 발언은 연준의 출구전략 시행 일정에 유럽 사태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신중론자들은 유럽 재정위기 사태가 아직까지 해결될 기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그리스에 이어 스페인 금융권에 대한 신용경색 우려가 불거지면서 구제금융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카를로스 오카나 스페인 재무장관은 은행권이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음을 인정했다.

오카나 장관은 "은행들이 자금 융통에 문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오카나 장관 발언으로 스페인 채권시장은 출렁였다.

이날 스페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25%포인트 오른 4.67%을 기록했다. 유로존 최대 경제구역인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는 206bp까지 확대됐다.

스페인 2위 은행인 BBVA의 프란시스코 곤잘레스 회장 역시 "기업과 금융권이 국제 자본 시장이 문을 닫았다"면서 "은행권이 불확실한 미래에 처해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 펀더멘털 역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20%까지 급등했고 재정적자는 GDP의 11.2%에 달한다.

그리스 사태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무디스는 그리스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Ba1`으로 4단계 하향조정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등급은 투자 부적격인 정크등급으로 분류됐다.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역시 지난 4월27일 그리스 등급을 정크 수준인 `BB+`로 낮췄다.

피치는 그리스에 대해 최저 등급인 `BBB-`를 책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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