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자살공장’ 팍스콘 임금 30% 인상

입력 2010-06-03 09:12 수정 2010-06-03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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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13건의 자살사고가 일어나 자살공장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팍스콘사가 중국 직원들의 임금을 파격적으로 인상했다.

연쇄자살사고로 근무환경을 개선하라는 압력을 받고 있는 팍스콘사가 중국 공장 근로자들의 임금을 30%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테리 고우 팍스콘사 회장이 최근 연쇄자살사고가 일어난 중국 선전공장을 긴급방문했다. (블룸버그통신)

세계 최대 위탁생산업체인 팍스콘사는 지난달 30일 임금 20% 인상안을 발표했으나 이날 다시 임금인상률을 30%로 상향조정했다.

에드먼드 딩 팍스콘사 대변인은 “임금 30% 인상안은 내부토론에 따른 것”이라며 “모두가 새로운 임금인상안이 적용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이에 만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정부는 최근 소득격차가 더 커지자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해 왔다. 팍스콘사의 선전공장이 있는 광둥성 정부는 성 내 모든 도시의 법정최저임금을 최소 20% 이상 올리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중국 내륙의 농촌경제도 최근 발전하고 있어 동부연안의 공장지역에서 일하려는 근로자들이 감소해 현지 제조업체들의 인건비 부담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선전지역의 최저임금은 지난 2008년 750위안 수준에서 현재 900위안으로 올랐다.

팍스콘사의 임금인상은 일본 혼다차가 노사협의에서 24% 임금인상안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뒤이어 발표됐다.

후지이 다카유키 혼다차 대변인은 “중국 혼다차 트랜스미션의 약 80%를 차지하는 광둥지역 공장은 아직 정상적 생산속도를 회복하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공장들이 정상가동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임금인상 움직임에 다른 산업들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자헛과 KFC로 유명한 윰브랜드가 중국 북동부 도시에 있는 KFC매장 점원들의 임금을 올리기로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세계 최대 노트북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컴팰 일렉트로닉스의 레이 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이미 최저임금을 960위안으로 올렸기 때문에 추가 임금인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팍스콘사의 연쇄자살사고가 외국계 제조업체들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애플의 스티브 잡스 CEO는 “자살은 매우 비극적인 일”이지만 “팍스콘 공장은 매우 좋은 공장”이라며 팍스콘사를 옹호했다.

CLSA 아시아 태평양 마켓의 제니 라이 애널리스트는 “임금인상은 팍스콘사의 영업이익을 10% 감소시키는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인건비 상승으로 팍스콘사의 비용이 2~3%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제니 라이는 또 “팍스콘 사의 임금인상은 전체 비용의 25%가 인건비로 나가는 다른 부품 제조업체들에 오히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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