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가 주일 미군 후텐마(普天間) 비행장 이전 문제를 둘러싼 혼란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내각 지지율 침체로 7월에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에서 재출마하는 당내 위원들의 사퇴압력에 못이겨 작년 9월 정권 교체이후 8개월 만에 사임에 이른 것이다.
이로써 하토야마 총리는 아베 신조(安部晋三)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아소 다로(麻生太郎)에 이어 최근의 네 번째 단명 총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하토야마의 사임으로 내각은 조만간 총 사직할 것이며 중의원에서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민주당은 후임 대표와 총리 선출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총리 후보로는 간 나오토(菅直人) 부총리겸 재무상과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국토교통상 등이 거론되고 있으나 간 부총리가 유력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토야마 총리는 지난달 28일 후텐마 미군 기지 이전과 관련, 정부안에 끝까지 반대한 사민당의 후쿠시마 미즈호(福島瑞穗)당수이자 소비자담당상을 파면을 계기로 사민당이 연정을 이탈, 당 안팎에서 퇴진 압력에 시달려왔다.
사민당의 연정 이탈 직후 교도통신 등 각종 여론 조사에서는 내각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고 민주당이 열세인 참의원선거의 비례 대표 투표처, 정당지지율 모두 자민당이 민주당을 정권 교체 이후 처음 웃돌았다.
하토야마 총리는 유임하겠다고 의욕을 내보였지만 당내에서 이대로는 참의원 선거에서 승산이 없다는 불만이 분출되면서 끝내 사의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