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지난 1980~90년대 멜로 영화의 대부 곽지균(본명 곽정균) 감독이 25일 대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자신의 노트북에 "일이 없어 괴롭고 힘들다"며 힘들었던 심경을 유서로 남긴 채 향년 5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1980년 영화 '깃발 없는 기수'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뒤 6년 뒤 '겨울 나그네'로 감독 데뷔를 했다. 이후 '두 여자의 집'(1987)과 '상처'(1989), 히트작 '젊은 날의 초상'(1991), '장미의 나날'(1994), '깊은 슬픔'(1997), '청춘'(2000) 등을 만들었다.
주로 정통 멜로를 연출한 그는 감성적이면서도 트렌디한 작품들을 통해 대종상 신인감독상, 영평상 신인감독상, 오늘의 작가상, 기독교 문화상, 대종상 감독상, 대종상 각색상 등을 받으며 명성을 날렸다.
'청춘' 이후 오랜 기간 공백기를 가진 곽 감독은 2006년에 당시 신인이었던 지현우와 임정은을 주연으로 내세운 '사랑하니까 괜찮아'를 선보였지만 영화는 흥행에 실패했고 이후 차기작을 내놓지 못했다.
그의 한 지인은 "곽 감독이 10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다"며 "영화를 만들지 못해 괴로워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