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니 "美 3년내 '채권자경단' 먹잇감 될 것"

입력 2010-05-19 10:59 수정 2010-05-19 12:5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뉴욕 대학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미국도 영국과 일본 등 거액의 채무를 안고 있는 나라를 표적으로 하고 있는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의 먹잇감이 돼 금융위기의 제2 라운드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명한 비관론자인 루비니 교수는 18일(현지시간) 런던 정경대학 강연에서 “채권시장의 자경단은 이미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아이슬란드에서 고개를 들었다”며 “곧이어 영국과 일본, 미국에서도 눈을 뜰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경단은 3년 이내에 미국에서 눈을 떠 미국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채권 자경단’이란 경제학자이자 월스트리트의 대표적 투자전략가인 에드워드 야데니가 1984년에 만든 말로 한 국가의 부채가 쌓이거나 중앙은행이 지폐를 마구 찍어낼 경우 이 나라의 국채를 대량 매도해 손실을 보전하는 국제 투자세력을 말한다.

거액의 재정적자를 안고 있는 나라들이 유럽연합(EU)의 긴축재정 요건을 달성하느라 고전할 것이라는 우려로 유로는 이날 달러에 대해 4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루비니는 또 2008년 신용 위기 여파로 발생한 공공 부채 부담이 현재의 금융 위기를 변형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그는 “공공 부문의 레버리지가 다시 높아지고 있어 대부분의 나라에서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10% 수준에 있다”며 “역사를 돌아 보면 이번 위기는 실제로는 끝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첫 번째 단계를 막 끝냈을 뿐 결국은 제2 라운드를 맞을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역설했다.

4월 미국 재정적자는 827억달러로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미 연방정부의 부채는 오는 2020년까지 GDP의 9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올바른 국정운영을 위한 정치적 의사가 억제되고 있다”며 "미 의회가 증세를 막는 공화당과 세출 삭감에 반대하는 민주당 사이에서 교착상태에 빠져있기 때문에 사상 최대의 미 재정적자가 장기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또 유로존 붕괴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럽경제통화동맹(EMU) 붕괴 리스크가 존재한다”며 “유로존이 경제가 두 번 침체되는 더블딥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도 시행 1년 가까워져 오는데…복수의결권 도입 기업 2곳뿐 [복수의결권 300일]
  • 불륜 고백→친권 포기서 작성까지…'이혼 예능' 범람의 진짜 문제 [이슈크래커]
  • 전기차 화재 후…75.6% "전기차 구매 망설여진다" [데이터클립]
  • ‘아시아 증시 블랙 먼데이’…살아나는 ‘홍콩 ELS’ 악몽
  • “고금리 탓에 경기회복 지연”…전방위 압박받는 한은
  • 단독 ‘과징금 1628억’ 쿠팡, 공정위 상대 불복 소송 제기
  • 이강인, 두산家 5세와 열애설…파리 데이트 모습까지 포착
  • 뉴진스 뮤비 감독 "어도어, 뒤로 연락해 회유…오늘까지 사과문 올려라"
  • 오늘의 상승종목

  • 09.0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7,092,000
    • +4.59%
    • 이더리움
    • 3,173,000
    • +2.75%
    • 비트코인 캐시
    • 434,800
    • +6.07%
    • 리플
    • 728
    • +2.1%
    • 솔라나
    • 182,000
    • +4.24%
    • 에이다
    • 467
    • +2.86%
    • 이오스
    • 667
    • +3.57%
    • 트론
    • 209
    • +0.97%
    • 스텔라루멘
    • 126
    • +3.2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2,400
    • +4.61%
    • 체인링크
    • 14,340
    • +3.24%
    • 샌드박스
    • 345
    • +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