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수 포기한 정준양 회장 속내는?

입력 2010-05-17 09:31 수정 2010-05-1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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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반대·무디스 경고 등 영향 ... 현금자산도 절반으로 '뚝'

포스코가 2순위 M&A로 공언해 왔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한 걸음 물러났다. 이로 인해 향후 M&A전략이 대폭 수정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향후 그룹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철강협회 주최 '철강사랑 마라톤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와 관련업계에서는 이같은 정 회장의 발언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포스코가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에서 한걸음 물러난 이유에 대해 ▲대우인터 인수로 신성장 동력 우선 확보 ▲인수로 인해 현금자산 3조 안팎으로 감소 ▲2순위 대우조선 인수때 컨소시엄 구성 부담 ▲ 4% 지분을 보유한 '투자의 귀재'워렌 버핏의 인수 반대 ▲ 해외투자 위축 우려 등을 꼽을 수 있다.

우선 포스코는 대우인터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2018년까지 대우인터의 매출을 20조까지 끌어올릴 계획을 밝혔다. 그룹화 경영의 첫 단추인 종합상사를 거느리게 되면서 또 대우인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한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됨으로써 신성장 동력을 일단 갖추게됐다. 결코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의미다.

막대한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대우인터 인수때 자산의 50%를 내던질 포스코는 2순위인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부족한 자금 탓에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는 부담도 안고 있다.

또한 올해 초 해외IR 때 워렌 버핏이 "대우조선 인수반대"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적극적인 인수의사는 한 걸음 물러나게 됐다. 버핏의 이같은 발언은 향후 해외 투자자들의 줄하차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잇따른 해외 M&A도 현재는 낙관적이지 않다. 태국 타이녹스 철강 인수가 현지정국의 혼란상황으로 인해 불투명하고 인도 오리사주 일관제철소 건립도 현지 주민의 반대가 크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지난 1월 IR을 통해 정 회장이 직접 "1순위는 대우인터내셔널이고 그 뒤로 대우조선해양과 대우건설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후 "포스코 건설이 있기 때문에 대우건설 인수로 큰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고 대우인터 인수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뒤인 16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로 인해 올해 M&A시장에서 큰 손으로 관심을 모았던 포스코가 향후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당진 후판공장 준공식에서 "포스코와 JFE가 브라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5월 말에 결정이 날 것으로 안다. 포스코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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