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베트남 굴욕'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베트남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모비폰이 아이폰 출시를 보류했다고 현지 일간지 탕니엔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앞서 아이폰을 출시한 모비폰의 경쟁업체들이 전문가들의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한 후에 나온 소식으로 베트남에서 아이폰의 미래에 먹구름을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모비폰의 한 수석 매니저는 “회사가 이달부터 아이폰 판매를 시작하겠다던 당초의 계획을 재고하고 있다”며 “시장조사에 시간에 좀 더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어 “경쟁에서 물러서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아이폰의 판매시기와 가격 등을 좀 더 따져봐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아이폰의 가격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베트남의 주요 이통사인 비나폰과 비엣텔은 지난 3월말 아이폰 판매를 실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양사는 현재까지 판매 실적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아이폰이 베트남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로 이미 통신사 잠금장치가 해제된 '언락 아이폰'이 베트남에서 판매되고 있던데다 정식 유통된 아이폰의 가격이 이보다 많이 싸지 않다는 점을 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