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시장, 포스코 37년 독점시대 끝나

입력 2010-04-08 15:32 수정 2010-04-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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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안정 및 수급 여건 개선 기대... 연간 2000만톤 수입 대체 효과

현대제철은 8일 충남 당진의 일관제철소 준공식을 가졌다. 동시에 지난 37년간 이어져온 포스코의 일관제철소 독점 시대도 막을 내렸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준공은 국내에선 포스코의 포항과 광양공장에 이은 세 번째. 기업으로는 포스코에 이어 두 번째다. 나아가 민간자본으론 최초다.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준공은 단순하게 현대제철의 사업성을 떠나 국가기간산업이 확장으로 인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철강시장의 판도 변화는 물론 막대한 수입대체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나아가 지역발전은 물론 대규모 고용창출 등의 시너지도 동시에 기대되고 있다.

가장 큰 효과는 역시 수입대체다. 우리나라는 쇳물을 생산하는 상공정 설비의 부족으로 연간 2000만 톤이 넘는 철강제품을 일본과 중국 등지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2008년에는 무려 조강생산량 5526만 톤의 52.3%에 달하는 2894만 톤의 철강재가 수입됐으며 일시적으로 경기가 침체됐던 2009년에도 2060만 톤에 이르는 철강재가 해외에서 수입됐다.

다양한 의미를 담은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준공으로 연간 조강생산능력 400만톤 규모의 안정적인 상업생산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또한 올해 11월 고로 2호기를 추가로 완공해 연산 80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구축함으로써 2000만 톤 이상의 철강제품을 수입하고 있는 철강산업의 수급여건을 크게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최근 20년 간 철강재 물량과 금액을 나타낸 그래프다. 향후 물량은 더 늘어나고 철강재 가격도 수급안정화로 안정적인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철강회사의 드림, 일관제철소 건설=고로는 전기로에 비해 건설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고순도 철을 생산할 수 있어 모든 철강회사들에게는 하나의 '꿈'이다.

현대제철이 고로를 본격 가동하게 되면서 그 동안 포스코를 중심으로 한 국내 철강업계 독점체제가 깨지게 됐다. 그동안 국내 시장은 포스코가 막강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사실상 독점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의 매출액은 26조9540억 원이다. 현대제철(약 8조 원)의 세 배가 넘는 규모지만 현대제철이 올해 말까지 제 2고로를 완공하고 내년 부터 고로를 본격 가동하게 될 경우 포스코와의 매출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이 생산하게 될 자동차용 고급강판이나 조선용 후판은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중공업 이라는 범 현대가의 안정적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어 마케팅에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국내 철강업계 경쟁력확보는 물론 가격구도의 안정성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국가 1고로에서 1국가 2고로 체제로 바뀌면서 독점 시장이 경쟁시장으로 변화되는 것은 대외적으로는 세계 철강 시장 점율 확대의 계기가 된다.

한편 수입대체 효과도 크다. 현대제철이 2고로까지 가동하면 기존의 전기로조강 1150만 톤에 고로조강 800만 톤을 합쳐 총 1950만 톤의 조강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12위권의 철강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2008년 기준 30위 권에 머물러 있던 현대제철이 단숨에 세계 10위 권 진입을 눈앞에 둘 수 있다는 의미다.

▲2008년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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