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 첫 금통위, 기준금리 또 동결할까

입력 2010-04-08 15:18 수정 2010-04-0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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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동결에 무게...인상 시기는 9월 이후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9일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금리동결에 무게를 두는 것은 물가상승률이 아직까지는 높지 않고 선행종합지수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환율과 원자재 값이 다소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닌 것도 그 이유다.

실제로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생산과 소비, 투자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2월 선행종합지수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10.3%를 기록했다.

1월에 11.3%로 13개월 만에 전월비 0.3%포인트 감소한 데 이어 또 다시 1.0%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경기 회복세가 다시 둔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터져나오고 있다. 여기다 소비자물가는 여전히 2% 대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현 시점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증현 장관과의 정책 공조 강화와 1분기 들어 탄력 받은 경제성장률도 금리인상이 어려운 이유로 꼽히고 있다.

윤 장관과 김 총재는 지난 5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첫 회동을 갖고 정부의 경제정책과 통화정책간의 조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가기로 합의한바 있다.

이날 윤 장관은 “경제상황과 거시 전망에 대해 광범위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면서 “앞으로 기획재정부와 중앙은행이 잘 공조해서 경제가 잘 되도록 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고 이번 회동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으며 김 총재 역시 “두 기관이 각각의 역할 범위 내에서 협력을 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기로 했다”고 화답했다.

그동안 정부가 출구전략에 대해 시기상조론을 강조한만큼 김 총재도 무리한 금리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생산 동향지수에 대해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물가가 2%대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김 총재가 금융정책 변화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는 만큼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신임 총재가 어떤 스타일인지 알 수 없지만 최근 경제성장률 전망을 올리고 있는 추세고 물가 등도 큰 문제가 없는 만큼 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날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정책보다 김 총재의 입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출구전략 시점을 언제쯤으로 예상하는지 또 통화정책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어떻게 시장에 알리는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시점에 대해서는 하반기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 연구위원은 “하반기에 접어들면 전반적인 경제성장률에 따라 물가상승이 예상되면서 금리 인상 시점은 9월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장기간 저금리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빼놓지 않았다.

정 연구위원은 “금리인상 정책 스타일에 맞춰 물가가 인상된다면 지금이라도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맞다”며 “저금리가 부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아닌 사람에게는 반길만한 것이 없다. 최근 불거지는 건설사 문제 등도 작년에 금리인상과 함께 미리 구조조정을 했더라면 지금처럼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텐데 저금리를 1년 넘도록 유지하면서 선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영향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 연구위원 역시 “금리인상 시점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이라며 “저금리가 지속되는 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는 계속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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