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태 "현장검증 왜하나? 모르는데…"

입력 2010-03-1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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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경찰은 16일 부산 여중생 이모 양 납치살해 피의자 김길태(33)의 범행에 대한 현장검증을 부산 사상구 덕포동 일대에서 실시했다.

이날 오전 10시 김은 무덤덤한 표정으로 호송차에 올라탔다.김은 검은색 점퍼에 달린 모자를 쓰고, 검은색 체육복 바지 차림 이었다.

그는 수갑을 차고, 포승줄로 묶인 채 이 양이 살던 다가구 주택에 도착한 김은 범행과정을 태연하게 재연했다.

이에 근처에서 그의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주민들은 "너도 사람이냐", "야, 이 ××아, 고개 들어! 얼굴이나 한번 보자"는 등 분노를 금치 못했다.

김은 이 양의 집에 침입해 납치한 과정에 대해 모른다는 대답으로 일관했다.

김은 먼저 이 양의 집이 있는 건물의 다른 빈집에 들러 "갈 데가 없어서 와 라면을 끓여 먹었다"고 말했으나 경찰이 이 양의 집을 가리키며 '아느냐'고 묻자 "모른다"고 했고, 다락방 창문을 통해 들어갔느냐는 질문에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이 모르쇠로 일관해 다락방 창문을 통한 침입은 경찰관이 대역을 통해 재연했다.

김은 이어 이 양의 방에서 '방 내부가 기억나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고, 경찰이 화장실 등에서 발견한 족적을 제시하자 "들어올 리가 없는데 증거가 있다고 하니 할 말이 없다. 이 현장검증도 솔직히 이해가 안된다"고 불만섞인 어조로 답했다.

이 양이 납치될 당시 입었던 옷차림(분홍색 치마, 흰색 티셔츠)을 한 어린이 크기의 마네킹을 놓고 범행을 재연해보라는 경찰의 요구에도 김은 거부했다.

이날 현장검증은 이 양의 집에서 시작돼 성폭행 및 살해현장으로 지목된 무당집(무속인이 살던 폐가), 이 양의 시신을 옮겼던 빈집, 시신을 유기한 물탱크 주변, 범죄의 근거지가 됐던 김의 옥탑방, 검거장소 등 6곳에서 4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에서 김이 어떻게 소주 4~5병을 마신 만취상태에서 이 양의 집 다락방 창문을 넘었는지와 이 양을 무당집으로 납치,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치밀하게 물탱크에 유기한 과정을 체크하면서 김의 진술에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을 집중 보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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