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美 조지아공장 준공식 영어 연설 '눈길'

입력 2010-02-27 15:38 수정 2010-03-0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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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공장 준공식서 영어로 연설, 짧지만 강한 배려에 현지반응 뜨거워

"오늘 기아자동차 미국 조지아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Welcome and thanks for joining us today for the Grand opening of KIA Georgia plant"

26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기아자동차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차분한 어투로 인삿말을 시작했다.

참가한 주요 인사들은 모두 인사만 영어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뜻밖에 정 회장은 인사에 이은 약 5분간의 연설을 모두 영어로 이어가기 시작했다.

그의 연설내용은 현지 공장준공을 앞둔,그룹총수로서 내세울 수 있는 상투적인 것들이었다. 나아가 음절이 많은 단어를 읽어나갈 때는 발음이 부정확하기도 했고 멈칫거림도 있었다. 그러나 현장 분위기는 전혀 달랐다.

조지아 주지사를 비롯해 상ㆍ하원 의원, 웨스트 포인트 시장은 물론 행사에 참가한 한덕수 주미대사 마저 그의 영어 연설에 귀를 기울였다.

약 5분에 걸친 그의 영어 연설이 끝나자 준공식에 참석한 조지아주 정계와 재계인사들은 모두가 환한 웃음으로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연설의 내용이나 기아차 공장 준공식 못지 않게 정 회장의 짧지만 강한 배려에 대한 보답이었다.

다음은 정몽구 회장의 현지 연설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님, 색스비 샘블리스 상원의원님, 웨스트모어랜드 하원의원님, 리차드 울프 트룹카운티 의장님, 드루 퍼거슨 웨스트포인트 시장님, 도널드 그레그 대사님, 토마스 허바드 대사님, 한덕수 대사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Governor Sonny Perdue, Senator Saxby Chamblis, Congressman Lynn Westmoreland, Chairman Richard Wolf, Mayor Drew Ferguson, Ambassador Donald Gregg, Ambassador Thomas Hubard, and Ambassador 한덕수(Han Duk-soo), Respected guests, Ladies and Gentlemen !

"오늘 우리는 공식적으로 미국에 기아자동차 조지아 공장을 열었습니다."

Today, we officially open the Kia Motors Manufacturing Georgia plant in the United States.

"그리고 조지아공장을 준공함으로써 기아차는 세계 주요 3대 시장인 유럽 및 중국에 이어 미국에도 연구개발, 생산, 판매 및 서비스 등 전부문을 현지화해 소비자와 시장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됐습니다."

And with the official opening of our new Georgia plant, Kia has a firm foundation to respond rapidly to changing market trends by completing localization for R&D, manufacturing, sales and after-service in three major regions of the world : Europe, China and the United States.

"우리는 조지아공장을 미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자동차 공장으로 운영할 것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자동차 중심지로 부상하는 미국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공장으로 만들 것입니다. 또한 이는 미국 자동차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Our Georgia plant will become a role model and the driving force behind the emergence of the Southern region as the new automotive hub of the U.S.A. And I believe the plant will play a leading role in the revitalization of the entire American auto industry.

"내외 귀빈 여러분."

Ladies and Gentlemen,

"조지아공장의 건설과 시험생산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준공식을 갖게 된 것은 기아자동차만의 노력의 결과가 아니며 여기 함께 자리해주신 여러분의 성원과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The successful completion of both plant construction and test production that has led us to this special event is not just the result of the hard work by members of Kia family, this was made possible by support and encouragement of everyone here today.

"다시한번 주지사님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께 감사말씀을 드립니다."

Once again, I would like to take this opportunity to extend my gratitude to Governor Perdue, all state and local government officials, and citizens of West Point for your big support for welcoming Kia to your backyard.

"이곳에 투자하고 품질 향상을 위해 함께 노력해주신 협력업체 여러분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And also, I am grateful to all of the suppliers who have invested in this community for their commitment in working closely to ensure that only the best quality vehicles are produced at this plant.

"앞으로 기아자동차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지역 주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자랑스러운 회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Going forward, it is my promise to all of you that Kia will continue to stimulate the local economy by creating more jobs while doing our best to become a company that is cherished by the citizens of Georgia.

"끝으로 오늘 이자리에 참석해주신 여러분 모두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In closing, thank you all once again for joining us today, and I wish you and your family a good health and happiness.

"감사합니다."

Thank you.

이날 정 회장의 영어는 완벽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지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귀빈을 비롯해 현지주민을 위한 "배려"는 완벽했다.

그의 영어 연설을 만류했던 측근들에게 정 회장은 "미국 손님을 초청해 놓고 알아들을 수 없는 한국말로 연설하는 것은 그들을 불편하게 할 수 있다"며 "비록 발음이 불완전해도 미국인들은 내가 그들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을 인정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에 이어 등장한 소니 퍼듀 조지아 주지사는 "정 회장은 존경할만한 인물이다. 우리를 배려해 영어로 연설을 해주니 정말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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