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 지방은행 선두자리 놓고 엇갈린 행보

입력 2010-02-23 09: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부산은행 무리한 M&A 지양 vs 대구은행, 치밀한 물밑작업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우리금융지주 계열사인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인수전을 두고 서로 상반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은행은 인수ㆍ합병(M&A)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캐피탈 진출 및 정부가 추진 중인 국토균형개발의 핵심정책인 5+2 광역경제권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반면, 대구은행은 경남ㆍ광주은행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방은행들도 다양한 루트를 통해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부산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규모가 작은 만큼 무리한 M&A는 하지 않겠는 입장을 밝히고 안전한 캐피탈이나 서민금융업, 국토균형개발의 핵심정책인 5+2 광역경제권에 취중 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5대 광역경제권은 수도권,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대구·경북), 동남권(부산·울산·경남), 2대 특별광역경제권은 강원권, 제주권을 뜻한다.

기존 시·도 행정구역을 초월해 지역의 인구규모, 인프라 및 산업집적도, 역사 문화적 특수성과 지역정서 등을 고려, 전국을 ‘5+2 광역경제권’으로 묶어 개발하는 전략이다.

부산은행 이와 함께 상황에 따라 금융지주사 설립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은행 전략기획부 관계자는 “정부가 경남ㆍ광주은행을 민영화하겠다는 말이 수년전부터 흘러나왔는데 여전히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다”며 “무리한 M&A보다는 구색을 맞춰 자체 성장하는 쪽으로 계획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가 중형 증권사를 인수해도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드는데 우리의 경우 총자산 32조 원을 조금 넘는데 불과하다. 지방은행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 성장을 추진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며 “M&A 부문을 전혀 염두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루트를 통해 성장하기 위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꼭 M&A보다는 정부의 5+2광역경제권과 투자증권, 서민소액 신용대출 진출 등을 통해 규모를 늘리고 이러한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되면 금융지주사 설립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대구은행은 빠른 시일 안에 금융지주사를 설립하고 계열사를 통해 M&A에 진출하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은행 전략기획부 관계자는 “일부 언론에서 정부가 6월 이후 (지방은행을) 분리 매각하겠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최종 확정될지 여부는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는 만큼 이미 정해진 전략들을 어떻게 실천할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며 “성공적인 M&A를 위해 가장 핵심이 될 수 있는 자금유치에 대한 고민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구은행이 경남은행을 인수할 경우 지점이 겹치는 경우가 거의 없어 부산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 있는 것 같다”며 “이 때문에 양 쪽에서 적극적과 관망세로 나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지만 부산은행의 여유로움이 아직은 (경남은행이) 매물로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일종의 눈치보기 전략 일 수 있다”며 “어떤 상황이든 지방은행간의 선두권을 쥘 수 있는 M&A 전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4 여의도 서울세계불꽃축제' 숨은 명당부터 사진 찍는 법 총정리 [그래픽 스토리]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50-50' 대기록 쓴 오타니 제친 저지, 베이스볼 다이제스트 'MLB 올해의 선수'
  • "오늘 이 옷은 어때요?"…AI가 내일 뭐 입을지 추천해준다
  • “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후계자 겨낭 공습 지속…사망 가능성”
  • "아직은 청춘이죠"…67세 택배기사의 하루 [포토로그]
  • 뉴욕증시, ‘깜짝 고용’에 상승…미 10년물 국채 금리 4% 육박
  • 끊이지 않는 코인 도난 사고…주요 사례 3가지는?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774,000
    • -0.12%
    • 이더리움
    • 3,268,000
    • +0.58%
    • 비트코인 캐시
    • 436,700
    • +0.02%
    • 리플
    • 718
    • +0.14%
    • 솔라나
    • 193,800
    • +0.83%
    • 에이다
    • 474
    • +0%
    • 이오스
    • 640
    • +0%
    • 트론
    • 208
    • -1.42%
    • 스텔라루멘
    • 124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850
    • +0.49%
    • 체인링크
    • 15,260
    • +2.01%
    • 샌드박스
    • 342
    • +0.5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