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 왜 숨기나

입력 2010-02-22 14:06 수정 2010-02-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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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최근 차세대 전산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식 보도자료를 내놓지 않아 눈길을 끌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연휴 기간 동안 차세대 전산 시스템 마무리 작업을 성공적으로 끝내고 현재 각 금융사와 고객들에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총 6000여억 원을 투입한 역대 최대 IT프로젝트로, 국민은행이 수년간 공들여 개발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성공적인 시스템 구축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관련 내용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는 일체 내놓지 않고 있다.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이 연휴가 끝난 직후인 지난 16일 설 연휴 기간 동안 우리은행 전산시스템을 잠실에서 상암동으로 이전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국민은행 차세대 전산시스템이 성공적으로 가동되는지 여부는 기자들이 직접 국민은행 담당자와 경쟁 은행에 문의해야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이는 차세대 전산 시스템서비스 구축 과정에서 IT관련 팀장인 노 모(47) 씨가 연휴 하루 전날인 15일 서울 한강 둔치에서 사채로 발견됐기 때문이다.

노 씨의 정확한 사망 원인 결과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금융업계 내부에서는 차세대 시스템 개발 과정에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려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전산 시스템 개발을 위해 장기간 과로한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이 국민은행에 대한 종합검사 시행을 위해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결국 자살로 이어졌다는 유족들의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수년간 수천억 원의 비용을 들여 개발된 차세대 전산 시스템 개발과 관련 은행 내부에서 자체 축제를 벌이기는 부담스럽다는 속내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오히려 보도자료 대신 국민은행 노조가 성명서를 통해 “진상조사단을 꾸려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자 한다”며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국민은행은 그동안 이번 시스템 개발에 대해 적잖은 자부심을 시장에 내비쳐왔다.

그런데 성공적인 차세대 전산 시스템은 개발됐지만, 정작 내부 직원 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미래가 창창한 직원을 죽음으로 내몰게 되면서 비판 여론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한편 이에 대해 국민은행 관게자는 "시스템은 성공적으로 구축했지만, 해당 부서에서 공식적인 자료가 오지 않다"며 "좀 더 상황을 지켜 보고 (보도자료를 배포할지)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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