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증권사, 규모의 전쟁 시작...M&A '빅뱅'

입력 2010-02-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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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리지 수입 한계 직면...새 먹거리 찾기 분주

중소형 증권사들이 적자생존의 문제에 직면하면서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그동안 브로커리지 수입에 의존했던 중소형사들이 과다경쟁에 부닥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하기 위해 M&A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이 푸르덴셜투자증권(옛 현대투자신탁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옛 현대투신운용) 인수를 확정지었다.

한화증권은 푸르덴셜증권과 푸르덴셜운용을 5000억원대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푸르덴셜증권이 시장에 매물로 나온 것은 지난해 9월경이다. 미국 푸르덴셜금융그룹이 본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국내 사업부문 가운데 증권부문을 매각키로 결정했던 것이다.

자산운용사는 증권사 매각을 진행하면서 필요할 경우 옵션으로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워 뒀으며 당시 KB금융지주와 매각협상을 벌인바 있으며 한화를 비롯해 HSBC와 롯데그룹도 인수의사를 타진했었다.

결과적으로 한화증권이 푸르덴셜증권을 인수하게 되면서 업계 10위권의 대형 증권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자기자본 기준 업계 12위인 한화증권이 푸르덴셜증권을 인수하면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지점수 130개 이상 등으로 몸집을 불릴 수 있다.

이와 함께 최근 메리츠증권 역시 몸집 불리기에 한창이다. 메리츠증권은 오는 4월 메리츠종금과 합병을 통해 '메리츠종합금융증권'으로 다시 태어난다.

메리츠증권은 이미 이사회를 통해 신규 사명을 확정짓고 오는 26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변경안을 상정키로 했다.

오는 4월에 출범하는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종금업 라이센스를 기반으로 한 금융상품 및 서비스 제공을 통해 고객기반 및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수탁고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여수신 기능 및 채권부문 강화를 통해 IB(투자은행)와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경쟁력 및 증권과 종금의 영업기반을 활용한 리스, 외국환, 여신부문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한편, 두 회사의 합병으로 메리츠증권은 여수신 및 복합 기능을 가진 자기자본 약 6300억원, 자산 4조 5000억원, 업계 12위권의 금융회사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처럼 중위권의 증권사들이 증권사와 운용사 등을 합병하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는 가운데 소형사들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서고 있다.

부국증권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수익원 다변화를 꾀하기 위해 저축은행 인수를 포함한 업무영역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부국증권에서 특정 저축은행을 상대로 실사중에 있는 상황인 가운데 프로젝트파이낸싱, 주식담보대출 등 사업 부문을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선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너무 많이 있다는 것이 국내 증권업계 발전을 저해했던 한 요인으로 꼽힌 점을 감안하면, 한화증권의 푸르덴셜증권 인수나 메리츠증권의 메리츠종금 합병 등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는 일단 긍정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증권업계 역시 장기적으로는 은행업계의 변화처럼 몸집은 커지고 개수는 줄어드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며 "압도적인 리더격 회사가 없는 현 상황에서 대형사와 대형사의 합병이 글로벌 금융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도 필요하지만, 현재 업계 체제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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