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만에 반등...바닥 찍었나?

입력 2010-02-09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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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반등 이상 해석 어려워...확인할 요소 아직 남았다

유럽발 악재에 이틀 연속 급락하며 1550선 초반까지 밀려났던 코스피지수가 강한 상승 탄력을 보이면서 사흘만에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이에 지수가 바닥을 찍고 올라선 것인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두고 기술적 반등 이상의 해석은 과한 것으로 평가했다. 지수의 확실한 반등을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의견이다.

코스피지수는 9일 현재 전일보다 1.14%(17.70p) 오른 1570.4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새벽 미국 증시가 유럽발 악재로 다우지수 1만선이 붕괴했다는 소식에 소폭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 매수세로 이내 반등했다. 이후 기관이 순매도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개인이 이들 물량을 받아냈으며, 장 후반 기관이 재차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기어코 1570선을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바닥 터치 평가 일러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반등을 두고 국내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는 평가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이날 국내 증시의 반등폭이 예상보다 강하기는 했지만 금호그룹 문제가 해결되면서 하락했던 업종과 종목들의 강세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평가다.

또한 바닥이 형성됐다고 보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슈)도 아직 많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코스피지수의 반등은 예상치를 뛰어넘는 것이지만 바닥을 치고 올라왔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며 "흔히들 말하는 기술적 반등 이상의 의미 부여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전일 국내 증시의 하락은 유럽쪽 악재의 이유도 있겠지만 금호그룹 사태로 인해 금호그룹주와 은행주들이 크게 떨어진 것이 이유"라며 "결국 이날 반등한 것도 금호그룹 사태의 해결로 금호그룹주와 신한지주, KB금융 등 관련주들이 크게 오른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꼽았다.

즉 시장이 바닥을 형성했다고 평가하기 위해서는 그동안 견조했던 자동차와 IT 등 시장 주도주들이 상승하면서 시장을 받쳐야만 올라간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날 상승한 종목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그동안 하락장에서 떨어졌던 소외주의 상승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설명이다.

또한 강세를 보인 은행주 역시 바닥을 쳤다기 보다는 국내 상황의 특수성이 많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낙폭이 커졌던 만큼 자율적인 반등이 나온 것 같다"며 "기술적인 반등을 넘어 바닥을 찍었다고 확신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추가 리스크 요소 확인 필요

전문가들은 유럽발 악재를 넘어 장기적으로 국내의 경기 모멘텀 축소와 단기적으로 오는 11일 예정돼 있는 다양한 이벤트 등이 증시 상승을 제한하는 요소가 될 수 있어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병연 연구원은 "최근 급락세의 원인이었던 유럽발 악재는 기존에 알았던 사실이 현실화가 된 것으로 향후 정부와 유럽연합 등 국제적 공조가 있어 언젠가는 해결될 문제"라며 "향후 증시 반등을 제한하는 주요 리스크는 우리나라 경기의 상승 모멘텀이 점차 줄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목했다.

또한 미국 역시 고용과 소비가 되살아나야 하는데 실업률은 개선되는 듯 보였으나, 실제 나아지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았던 만큼, 이번 목요일에 발표한 미국 소매판매 실적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꼽았다.

그는 "11일에는 옵션만기에 국내 금리 결정과 미국의 경기지표 발표 등이 혼재돼 확실히 변동성이 클 것"이라며 "문제의 소지가 될 요소들을 하나씩 확인한 이후에 바닥이냐 아니냐를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 주식 비중을 늘리기는 확인해야 할 지표와 불확실성이 다수 있는 만큼, 확인 이후 참여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면서 "추가 하락 이후 반등할 시 유망 업종은 여전히 IT와 자동차이고, 토요타 사태 등 국내 완성차 업체에 호기가 될만한 여건이 조성된 만큼 자동차 부품주에도 관심을 둘만 하다"고 밝혔다.

김성봉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유럽발 악재가 여전히 제일 큰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며 "그만큼 11일 예정돼 있는 유럽연합의 특별정상회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졌고,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할만한 해법이 제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장세에서는 단기적으로 낙폭과대주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도 괜찮지만, 주 후반에는 이들 종목의 주식을 줄이는 것도 한 가지 대응 방법"이라며 "그 외에 IT와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는 지속적으로 관심을 둘 필요가 있고 항공이나 해운업 대표주, 통신 및 최근 정부 스탠스가 바뀐 제약주도 적당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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