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 대표 횡령 혐의 사고 2년 전과 판박이

입력 2010-02-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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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진-김영익 전현직 대표, 혐의 내용·친형과 연루 등 유사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SW) 업체인 한글과컴퓨터의 전현직 대표들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나란히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곤욕을 치루고 있다.

현직에 있는 김영익 대표는 최근 검찰로 부터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지난 2008년 한컴의 대표직을 역임했던 백종진씨도 현재 같은 혐의로 서울고등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두 사람은 검찰로 부터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는 점, 자신의 형이 혐의에 연루된 점, 사건 발생 당시 한컴이 대응한 모습 등에서 상당한 유사점을 띄고 있다. 2년의 시간차만 제외한다면 같은 사건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우선 김영익 대표는 지난 22일 수십억원의 회사 돈을 횡령하고 자신의 형이 소유한 계열사에 100억여원을 편법으로 대출해 줬다는 혐의로 검찰로 부터 압수 수색을 받았다. 다음 주 중에는 검찰로 부터 본격적인 소환 조사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종진 전 대표의 경우 지난 2008년 9월 검찰로 부터 횡령과 배임 및 주가 조작 혐의로 체포됐으며, 같은 해 10월 구속됐다. 백 전 대표에게 주가조직 혐의가 추가된 것을 제외하면 혐의 내용이 똑같다.

특히 백 전 대표는 자신의 친형인 백종헌 프라임그룹 회장과 공모해 한글과컴퓨터의 자금중 50억원을 캐피탈업체에 대여했다는 혐의도 받았다. 김영익 대표가 자신의 친형인 김영민 대표의 S회사에 100억여원을 불법으로 대출해준 혐의를 받은 것과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김영익 대표가 현직에 있을 당시 검찰 조사를 받은 반면, 백 전 대표는 검찰조사를 받기 5개월 전인 2008년 4월 갑작스럽게 한컴 대표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것이다. 백 전 대표는 당시 벤처산업협회 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한컴이 대표이사의 횡령 혐의에 대해 대처한 모습도 판박이다. 한컴은 지난 28일 공시를 통해 김영익 대표의 횡령 보도에 대해“검찰의 내사가 진행된 것은 사실이나,대표의 횡령사실은 없다”며“불법적인 관계사 대여는 없으며, 현재 관련 대여금은 상당 부분 상환됐다”고 밝혔다.

합법적으로 관계사에게 대여금을 준 것이고, 이마저도 대부분 돌려받았다는 얘기다.

한컴은 백 전 대표의 혐의에 대해서는 지난 2008년 10월 10일 공시를 통해“60억원의 횡령과 50억원의 배임이 발생했다”며“이중 횡령 60억은 타사 대여금으로 2007년에 이자 및 원금 전액을 회수 완료했고, 배임 50억은 2006년 타사 유상증자 참여 건으로 단순 투자금액”이라고 밝혔다.

횡령 및 배임에 대해 불법성이 없으며,이 금액의 상당부분도 돌려 받았다는 것이다.

국내 SW업체의 한 임원은“이유를 막론하고 전현직 대표가 검찰조사를 받았다는 것은 도덕적 문제가 있다는 증거”라며“한컴 내부적으로도 이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백종진 전 대표는 1심에서 징역 6년형, 2심에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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