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킹달러에 웃은 美주식 환헤지 ETF

입력 2024-11-1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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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변동 그대로 따르는 환노출형 수익률↑
트럼프 트레이드·연준 금리 속도 조절 시사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강달러 현상이 이어지며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중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상품 성적이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시대에 달러 강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환 전략에 따른 투자상품 희비 교차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전날까지 KODEX 미국S&PTR ETF는 9.63% 상승했다. 환노출형 상품인 KODEX 미국S&PTR와 같은 지수를 추종하지만 환헤지 전략을 취하는 KODEX 미국S&P500(H)는 2.28% 상승하는 데 그쳤다. TIGER 미국S&P500과 TIGER 미국S&P500(H)도 각각 9.31%, 2.79% 오르며 대조적 모습을 나타냈다.

다운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지수 추종하는 상품도 상황은 비슷하다. 같은 기간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는 8.62% 뛰었지만 환헤지형인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는 1.65% 올랐다. TIGER 미국나스닥100(9.70%)과 TIGER미국나스닥100TR(H)(2.88%) 성과도 격차가 벌어졌다.

통상 달러 가치가 높아지면 환율 변동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환노출형 ETF는 환율을 고정하는 환헤지형보다 수익률이 높다. 환헤지형 ETF는 장내·외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등 환율 변동에 따른 달러 표시 자산 가치 변동을 최소화한다. 원·달러 환율 상승 시에는 환노출형이, 하락 시에는 환헤지형이 유리하다고 여겨지는 배경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킹달러(달러 초강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인 정책 수혜 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에 더해 미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관세 정책과 보호무역주의가 가동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져서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에 이어 상·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하는 ‘레드스윕’까지 현실화하며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추진에 탄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평균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는 이달 5일 장중 단기 저점(103.37)을 찍었다가 전날 종가 기준 106.28까지 반등했다. 연초 1312.0원에서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14일 장중에는 1408.8원까지 치솟았다. 전날 1395.2원으로 조정받았지만, 1400원 선을 재차 위협할 여지는 남아 있다.

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이전 집권기에도 달러화 강세에 대한 불편함을 여러 차례 언급했던 트럼프 당선인은 달러화 약세를 선호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달러화 약세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며 “특히 지금처럼 가계의 물가 부담이 높은 시기에는 굳이 이를 강조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점은 당선인도 인지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고 시사한 점도 달러 강세를 부추기는 요소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밝힌 바와 같이 4분기 들어서도 미국 경제는 여전히 견조한 추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달러 강세 재료만이 부각되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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