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학생들이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 농성 중인 가운데 학교 측이 강경대응 입장을 밝혔다.
동덕여대는 18일 홈페이지에 '당부의 글'을 올렸다. 동덕여대는 "불법점거 시위가 7일을 넘었다"라며 "학생들의 불법 점거와 시위로 인하여 교내 모든 건물이 봉쇄됐고, 기물 파손, 수업 방해, 행정업무 마비 등 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특히 취업 박람회의 무산은 재산적 피해를 넘어 취업 준비생들의 장래에 엄청난 해를 끼친 행위다"라며 "학교는 이번 불법 행위를 면밀히 보고 있다. 학교는 여러 가지 차원에서 이번 불법 행위를 엄중히 다루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체 행동으로 이루어진 불법 행위도 그 책임은 분명 개인 각자가 져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동덕여대는 이날 '동덕 구성원 피해사례 신고접수 안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학생이 벌인 점거 농성 피해 사례를 수집하겠다고 공지했다.
앞서 동덕여대 총학생회 측이 주장한 '학교는 소통할 의지가 없다'라는 발언도 반박했다. 최현아 동덕여대 총학생회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교수님들이 수업 중에 '내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된다'라는 말씀을 해 학우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커지고 7일에 대두되면서 학생회가 파악에 나섰다"고 했다. 이어 "(학교 측에) 여러 차례 대화를 요청했지만, 무응답으로 일관하거나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않았고, 11일에 부처를 찾아가서야 '오후 5시에 보자'라는 약속을 받아낼 수 있었다"면서 "그 약속마저도 (담당자가)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 측은 학교 측은 총학생회 등 학생들과의 소통 상황을 시간별로 정리해 게시했다. 학교 측은 "금번 일부 단과대학의 공학 전환 논의는 교무위원회 보고도 이뤄지지 않은 의제 설정 이전의 상황이었다"라고 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20일 오후 2시 동덕여대의 공학 전환과 관련한 학생총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 총회는 재학생 약 6500명 중 10% 이상이 참석해야 개회된다. 학생총회에서는 '동덕여대 총장 직선제'도 안건으로 논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