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각지 에너지 시설을 겨냥해 최근 3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추정되는 미사일 및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이에 전국적으로 계획적인 정전이 시행되는 등 겨울을 앞두고 그 여파가 확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군이 극초음속 미사일로 추정되는 킨잘과 순항 미사일 등 총 120발의 미사일과 90대의 무인기로 공격을 감행했고 이 중 102발의 미사일과 42대의 무인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약 석 달 만에 이처럼 강력한 공습이 이뤄진 처음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역의 에너지 시설이 표적이었다”며 “불행하게도 공습 및 파편 낙하로 시설이 손상됐다”고 설명했다.
남부 오데사주, 미콜라이우, 서비 리비우 등 전역에서 민간이 9명이 사망했다. 인프라 시설이 피해를 봐 정전 및 단수, 난방 공급이 중단되는 사례도 속출했다.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는 이날 성명에서 “이번 공격으로 에너지 시설이 손상됐다”며 “18일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계획 정전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당국은 구체적으로 전력망이 얼마나 손상됐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단시간 내 복구가 어렵다는 부분에서 전국적인 정전 사태가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