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페루 고마운 친구로 기억"…페루 대통령과 함정에 서명
윤석열 대통령이 페루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페루에서 만나 방산 및 대형 인프라 분야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잠수함 공동개발과 KF-21부품 공동생산과 더불어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 등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페루 육군과 해군의 전략적 파트너가 된 것을 계기로 볼루아르테 대통령과 한국 기업이 페루 조선소에서 건조하는 함정의 명판에 함께 서명을 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17일 페루 대통령궁에서 디나 볼루아르테 페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페루를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1950년 한반도에 6.25 전쟁이 발발했을 때, 대한민국과 페루는 외교관계를 맺기도 전이었지만 페루는 주저하지 않고 전쟁 물자를 지원해 줬다”며 “ 저와 대한민국 국민들은 페루를 고마운 친구로 기억하고 있다”며 운을 뗐다.
이어 국방, 방산 분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2012년 우리의 KT-1P 기본훈련기 20대의 수출을 시작으로 양국은 긴밀한 방산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며 “우리 기업이 페루 육군과 해군의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돼 핵심 사업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방산 협력을 위해 이날 △KF-21 부품 공동생산 MOU(양해각서) △해군함정(잠수함) 공동개발 MOU △육군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 등 3건의 문서를 체결했다. 특히 해군함정 공동개발 MOU는 현대중공업과 페루 국영조선소(SIMA), 육군 지상장비 협력 총괄협약서는 현대로템과 페루 육군조병창(FAME)이 상호 간 체결했다.
양국 정상은 2011년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크게 늘어난 교역과 투자를 발판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도 더욱 강화키로 했다.
윤 대통령은 “현재 진행 중인 친체로 신공항 건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한편, 페루가 중남미 교통, 물류 허브로 도약할 수 있도록 양국의 인프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핵심광물 협력 MOU를 맺고 핵심광물 공급망 정보 교류, 공동지질조사 및 탐사 등을 이어가기로 했다. 페루는 구리·은·셀레늄과 아연 매장량이 각각 세계 2위와 4위에 달하는 글로벌 광물 자원 부국으로 분류된다. 윤 대통령은 “기술 강국 한국과 자원 부국 페루가 상호 보완적인 공급망 협력을 심화해 나가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페루 정보통신기술(ICT) 협력 MOU와 한-페루 디지털정부 협력센터 MOU를 바탕으로 양국 간 ICT, 디지털 전환 분야의 협력은 다층적으로 확장되어 갈 것”이라며 ICT 분야의 협력도 예고했다.
두 정상은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서도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저와 볼루아르테 대통령님은 아태 지역과 글로벌 차원에서 전략적 공조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세계 비확산 체제와 지역 및 세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 행위를 한목소리로 규탄하고,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재차 강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