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불수능이었던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수능에는 21년 만에 가장 많은 재수생 등 'N수생'이 몰린 가운데 입시업계에서는 최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2025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최중철 동국대 교수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교육 경감 대책에 따라 소위 킬러문항을 배제했으며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도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의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의대 진학을 노린 상위권 'N수생'이 대거 응시한 것과 관련해서는 "N수생의 응시 비율을 추정하고 재학생 평균 수준과 비교해 문제를 출제했다"며 "사교육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N수생과 재학생 모두에게 적절한 변별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수능이 비교적 쉽게 출제돼 최상위권 변별력은 다소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종로학원은 "전반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쉬웠다"며 "최상위권 변별력 확보에는 다소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 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150점으로 역대급 ‘불수능’이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치러진 9월 모평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으로 낮았다. 통상 시험이 어려울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은 상승한다. 시험이 쉬우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하락한다. 통상적으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대 후반 이상이면 '불수능', 130점 아래면 '물수능'으로 분류된다.
올해 수능을 분석한 EBS 교사단은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지난 9월 모의평가 때와 비슷한 체감 난이도"라고 분석했다.
이같이 이번 수능이 ‘쉬운 수능’으로 변별력이 떨어진다면, 결국 수험생들의 정시모집 원서 접수 전략·대학별 고사 성적이 중요해진다.
한편, 이날 전국 85개 시험지구, 1282개 시험장에서 수능이 시작됐다. 지원자 수는 52만2670명이다. 올해는 ‘N수생’으로 분류되는 졸업생 응시가 전년 대비 2042명 늘어나, 2004년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