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인맥 넓고 경험 많은 의원 평가
대통령으로부터 독립성 유지엔 의문
미국 상원 공화당의 다수당 원내대표가 20여 년 만에 교체됐다. 18년간 자리를 지켜 온 미치 매코널(캔터키) 원내대표의 자리를 존 튠(사우스다코타) 상원의원이 대신하게 된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튠 상원의원은 이날 실시된 공화당 원내대표 최종 무기명 투표에서 존 코닌(텍사스)과 릭 스콧(플로리다) 상원의원을 누르고 최종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투표는 총 2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1차 투표에서는 튠 상원의원 23표, 코닌 상원의원 15표, 스콧 상원의원 13표를 얻었다. 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스콧 상원의원은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최종 2명의 후보가 과반 표를 얻기 위해 2차 투표에서 맞붙었다. 2차 투표에서는 29 대 24로 튠 상원의원이 승자가 됐다.
튠 상원의원은 온건한 제도주의자이자 당내에서 폭넓고 긴밀한 인맥을 갖춘 경험 많은 의원으로 평가받는다. 트럼프 당선인과는 2020년 대선 불복 이후 한때 거리를 두기도 했다. 최근 관계 회복을 위한 움직임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봄에는 남부 플로리다에 있는 트럼프 당선인의 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튠 상원의원은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행정부와 손발을 맞추게 된다. 케빈 크레이머(노스다코타) 상원의원은 “튠 의원이 우크라이나 지원 부문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의중을 따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025년 말 만료되는 트럼프 감세 연장이나 국경 관리 정책에도 협력할 의사를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친트럼프 성향의 스콧 상원의원이 고배를 마시면서 상원 공화당이 트럼프 당선인으로부터 일정 부분 독립성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지만 당분간 트럼프 당선인의 뜻을 거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유라시아그룹의 클레이튼 알렌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실현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며 “그가 막 대선에서 대승을 거뒀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튠 상원의원은 상원의 독립성과 대통령의 의중 사이에 어떻게 균형을 맞출 것이냐는 물음에 “상원은 소수파가 발언권을 갖는 곳”이라며 “대통령과 협력해 새로운 정책을 도입할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