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트럼프 랠리’에 기록 대행진…다우 사상 첫 4만4000선 돌파

입력 2024-11-1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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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굿즈모자가 보인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굿즈모자가 보인다. 뉴욕(미국)/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트레이드’ 랠리를 이어갔다.

이날 ‘재향군인의 날’로 채권시장이 휴장에 들어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선거 당선과 함께 의회 선거에서도 공화당이 민주당을 상대로 사실상 압승을 거둠으로써 트럼프가 내세운 감세와 규제 완화가 미국 경제를 부양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증시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04.14포인트(0.69%) 뛴 4만4293.13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81포인트(0.10%) 상승한 6001.3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99포인트(0.06%) 오른 1만9298.7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4만4000선을 돌파했고, S&P500지수는 6000선을 돌파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지수도 1.5% 올라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재향군인의 날’로 경제 지표 발표가 없고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평소보다 줄어들어 오히려 가격 변동이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다우지수 상승세를 견인했다. JP모건체이스와 골드만삭스는 이날 각각 0.97%, 2.22%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씨티그룹도 모두 2% 가까이 상승 마감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백악관에 재입성하게 되면 은행 부문 규제가 더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5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미국 상무부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에 중국 고객사에 대한 첨단 반도체 출하를 중단하라고 명령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데다, 트럼프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엔비디아(-1.61%)와 애플(-1.20%), 메타(-1.05%) 등 주요 기술주의 발목을 잡았다.

반면 테슬라는 ‘트럼프 트레이드’ 영향으로 나 홀로 9% 가까이 폭등하며 350달러에 마감했다. BoA 애널리스트들은 투자자 노트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 당선인의 긴밀한 관계가 테슬라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며 목표 주가를 265달러에서 3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에드부시증권도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종전 300달러에서 400달러로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미국 달러화 가치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원유 수요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2.34달러(3.32%) 떨어진 배럴당 68.04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2.04달러(2.76%) 내린 배럴당 71.83달러로 집계됐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장중 105.70까지 오르면서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1.5%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원유는 미국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오르면 유가 하락세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 발표된 중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0.3% 올라 4개월 만에 가장 작은 상승 폭을 기록해 중국의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대비 2.9% 하락하면서 25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부양책 가동에도 내수가 쉽게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유럽증시 마감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소식에 하락했던 유럽증시는 이번 주 첫 거래일 일제히 반등했다.

범유럽증시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74포인트(1.13%) 상승한 512.37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지수는 233.12포인트(1.21%) 상승한 1만9448.60에, 영국 런던증시 FTSE지수는 52.80포인트(0.65%) 오른 8125.19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지수는 88.21포인트(1.2%) 상승한 7426.88에 거래를 마쳤다.

주요 종목 중엔 영국 바클레이스가 3.66% 상승했고 독일 퓨마는 3.78% 올랐다.

CNBC방송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보편적 관세’ 정책 가능성을 평가하면서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그 결과 유럽증시는 지난주까지 3주 연속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그러나 뉴욕증시가 대선과 기준금리 인하 속에 랠리를 펼치면서 유럽증시에도 다시 자금이 유입됐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 금값은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급락했다.

CNBC방송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9% 하락한 온스당 2617.70달러에 마감했다. 현물가격은 2.5% 내린 2617.96달러로 집계됐다.

TD증권의 대니얼 갈리 투자전략가는 “시장의 관심은 ‘레드 웨이브(대통령과 의회 모두 공화당 장악)’ 이후 2차 효과에 집중됐다”며 “트럼프 대통령 임기 초반에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라 달러에 강력한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달러 강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 사이클을 연기할 가능성이 커지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며 “이는 수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값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트럼프 랠리에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12일 오전 8시 1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0.64% 폭등한 8만8937.8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5.25% 뛴 3350.7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1.86% 오른 635.44달러에, 리플은 4.99% 뛴 0.61782977달러에 거래됐다.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기폭제가 됐다. 비트코인은 사상 처음으로 8만80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 가격도 20% 가까이 폭등한 0.32786060달러를 나타냈다.

뉴욕 외환시장

미국 달러화는 장중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상승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대비 0.56% 상승한 105.59를 기록했다. 장중 105.70까지 오르면서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주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가 나온 직후 1.5%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0.7% 하락한 1.0643달러, 파운드·달러 환율은 0.4% 내린 1.2867달러로 집계됐다. 달러·엔 환율은 0.79% 상승한 153.84엔을 기록했다.

BMO자산운용의 비판 라이 상무는 CNBC방송에 “시장은 점점 더 ‘레드 웨이브(대통령과 의회 모두 공화당 장악)’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며 “달러가 그 수혜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이후 핵심 질문 중 하나는 트럼프 행정부 입법 의제에서 무엇이 최우선이 되느냐는 것”이라며 “관세가 될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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