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한미그룹 경영권 절대 뺏기지 않아…임시주총 승리 자신”

입력 2024-11-07 16:00 수정 2024-11-0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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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간 8500억 원 투자…2028년 매출 2조 원 달성 목표 제시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벨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벨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미그룹 경영권은 제3자나 기타 세력이 아닌 올해 3월 주주들의 선택을 받고 이사회의 신임을 받는 저를 중심으로 현행 체제가 계속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달 28일 임시 주주총회 결과와 상관없이 저를 중심으로 하는 경영 체제는 2027년까지 계속됩니다. 12월 19일 한미약품 이사진 개편을 통해 새 리더십이 구축될 것입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미그룹의 중장기 전략 과제를 발표하며 그룹 경영권을 사수하겠단 입장을 피력했다.

임 대표는 “이 자리는 중장기 성장전략을 공유하고 경영권과 관련해 잘못된 예측과 오해를 바로잡기 위해 만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한미약품 이사회는 2025~2026년에 걸쳐 인적교체가 이뤄진다. 저에 대한 이사회 신임이 더욱 강력해질 것이며 2026년 3월이면 완전한 경영권 확보가 가능하다. 이 기간 동안 그룹 이익을 1조 원대로 키울 계획이다. 임직원뿐만 아니라 이사회, 주주의 신임을 받는 글로벌 한미그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벨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7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한미그룹 벨류업 및 중장기 성장전략’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미사이언스는 전날 공시를 통해 앞으로 4년간 8150억 원을 인수합병(M&A), 연구개발(R&D) 등에 투자해 2028년 2조3267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비유기적 성장(Inorganic Growth)’과 ‘다각화’를 키워드로 내세워 지속해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한미그룹은 자체개발하며 국내 제약사 중 최초로 기술 수출에 성공하는 등 R&D에 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제약산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더 높은 기업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비유기적 성장이라는 새로운 공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성장 전략의 주축이 될 투자 유치와 관련해서는 외부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임 대표는 “외부 투자 유치 등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가장 최적의 안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며 “회사에 득이 되는 투자를 한다고 하면 신동국 회장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 투자를 반대하는 이사나 특정 대주주가 있어서 회사의 기업가치가 올라갈 일을 막는다면 이 피해는 고스란히 한미사이언스 일반 주주와 한미그룹 직원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 대표는 “재무적 투자자(FI)와 전략적 투자자(SI)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증자도 고려하고 있다. 일부와는 비밀유지계약(NDA)까지 맺었다”면서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없지만 논의되고 있는 곳은 당연히 있다. 좋은 사업을 통해 같이 투자자를 모으는 건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계열사 대표들이 서울 글래드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와 계열사 대표들이 서울 글래드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노상우 기자 nswreal@)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한미사이언스는 신규 치료영역(TA) 확대,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유망 혁신 기술 및 물질 선점, 헬스케어 밸류체인 사업 다각화, 제약 원료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대, 온라인팜의 유통 역량 강화 등을 추진해 연평균 13.7%의 성장률을 기록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현재 한미사이언스는 임 대표와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측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등 3자 연합과 경영권 다툼 중이다. 이달 28일 진행될 한미사이언스 임시주총에서는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1명으로 늘리는 정관 변경의 건과 신 회장·임 부회장의 이사 선임 건 등이 논의된다. 현재 이사회는 5대4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우세하다.

임 대표는 이번 임시주총에서 5대5 구도가 되더라도 향후 이사진 구성에 있어 형제 측을 지지하는 이사진 진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경영권을 뺏기지 않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12월 19일 열리는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도 한미사이언스의 지분이 41.4%로 절대적인 주주인 만큼 충분히 승리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음달 한미약품 임시주총에서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의 이사 해임 건 등이 논의된다.

임 대표는 “현재 분란을 해소하려면 가족의 화합이 필요하다. 한국제약산업과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해선 제3자의 개입이 즉시 중단돼야 한다”면서 “기업의 미래가 아닌 사익을 위해 비전문가가 경영을 간섭하며 회사를 망치고, 뭉쳐야 할 직원을 편 나누면 소중한 인재가 떠나게 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편을 갈라 앞잡이 역할을 하는 사람은 회사를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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